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23일(한국시간) “세계 최고의 명문 구단이라 불리는 레알 마드리드는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의도적으로 등을 돌리고 있다. 그 배경에는 구단을 철저히 장악한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의 의지와 정치적 계산이 있다”고 평가했다. 사진출처|레알 마드리드 페이스북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다시 한번 발롱도르 시상식에 불참했다. 이 같은 행동의 이면에는 복잡한 정치적 계산이 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23일(한국시간) “세계 최고의 명문 구단이라 불리는 레알 마드리드는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의도적으로 등을 돌리고 있다. 그 배경에는 구단을 철저히 장악한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의 의지와 정치적 계산이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레알 마드리드는 충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시상식에 맞춰 50명에 달하는 구단 관계자들이 출발을 준비하고 있던 상황에서, 단 한순간에 참석을 철회한 것이다. 그 이유는 명확했다. 유력 후보였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브라질)와 주드 벨링엄(잉글랜드)이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지만, 최종 수상자가 맨체스터 시티의 로드리(스페인)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그 결과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탈리아)은 ‘올해의 감독상’을 받으러 가지 못했고, 레알 마드리드가 ‘올해의 클럽상’을 수상했음에도 현장에 아무도 없었다.
올해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23일 진행된 시상식에서 레알 마드리드 소속의 비니시우스, 벨링엄, 킬리안 음바페(프랑스)가 발롱도르 후보에 올랐고 티보 쿠르투아(벨기에)와 딘 하위선(네덜란드) 등도 부문별 트로피에 이름을 올렸지만, 구단은 후보 발표조차 공식 채널에서 다루지 않았다.
이 모든 배경에는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스페인)이 있다. ‘디 애슬레틱’은 “2000년부터 지금까지 두 차례에 걸쳐 장기 집권을 이어온 페레스 회장은 구단 운영, 사업, 언론 전략까지 모든 것을 직접 통제한다”고 밝혔다.
이어 “발롱도르 보이콧도 그의 정치적 판단의 결과물이라는 게 중론이다. 페레스는 오랫동안 레알을 둘러싼 세계를 ‘마드리드를 사랑하는 자’와 ‘안티 마드리드’로 나누어왔다. 심지어 유럽축구연맹(UEFA)과 프랑스풋볼조차 슈퍼리그 추진 이후 적대 세력으로 규정하고 있다. 발롱도르 투표가 100명의 기자단에 의해 결정된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그는 구단이 상을 받지 못한 배경에 정치적 음모가 작동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이런 태도가 구단 내부에도 혼란을 초래한다는 점이다. 스폰서십과 마케팅을 담당하는 직원들은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축구 시상식에서 구단의 이름을 빛낼 기회를 스스로 저버린 결정에 실망을 감추지 못한다. 한 직원은 “대부분의 내부 구성원들은 보이콧이 큰 실수라고 생각했다. 특히 발표 직전까지 준비해 놓고 철회한 방식은 최악이었다”고 털어놨다.
레알은 페레스 체제 아래 지난 22시즌 동안 37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지난해 수익은 세계 축구 최고 수준인 12억 유로에 달했다. 그러나 끊임없이 적을 만들어 싸우는 태도는 구단의 이미지에 적지 않은 손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디 애슬레틱’은 “무엇보다 보이콧으로 손해를 보는 것은 선수와 팬들이다. 세계적 무대에서 개인적 명예를 얻을 기회를 잃고, 팬들은 끝없는 정치 싸움 속에서 피로감을 느낀다”고 날을 세웠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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