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의회 전경.  사진제공=광양시의회

광양시의회 전경. 사진제공=광양시의회




광양시 재정 상황과 지방선거가 복합적으로 작용
시민 여론 감안해 불요불급 예산 불용 방지
정구호 의원 “아무리 좋은 취지여도 시민 반대 많아”
국외 자매결연 공식행사 필수 경비만 편성
전남 광양시의회가 내년 의원 국외연수 예산 전액을 삭감하는 자정 노력을 보였다.

지난 11일 광양시의회 운영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열린 운영위원회에서 내년 의원 국외연수 예산 4900만원 전액을 삭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국외 자매결연 도시 방문 및 공식 행사 참석을 위한 필수 경비 1300만원은 예산에 편성됐다.

운영위원회가 국외연수 예산을 자체적으로 삭감한 배경에는 광양시의 재정 상황과 내년 6월에 예정된 지방선거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의원들은 시민 여론을 반영하고 예산 낭비를 막기 위해 선제적으로 예산을 삭감했다는 입장이다.

정구호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로 전반기 해외연수가 불가하며, 10대 의회 출범 직후 연수를 추진하는 것도 도리가 아니다”라며 “시민들의 반대가 많은 국외연수 예산은 전액 삭감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김보라 의원 역시 “광양시 재정 상황이 넉넉지 않은 상황에서 불투명한 연수 예산을 편성해 불용 처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서영배 운영위원장은 “광양시 재정 형편, 내년 지방선거, 하반기 10대 의회 출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내년 의원 국외연수는 사실상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충분한 논의를 거쳐 전액 삭감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광양시의회는 지난해 2025년 국외연수 예산을 전년 대비 3000만원 증액 편성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으며, 올해는 계엄 여파와 선거 등으로 연수를 진행하지 못하고 예산이 불용 처리된 전례가 있다.

광양|박기현 스포츠동아 기자 localhn@donga.com


박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