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세상병원에서 허리 진료를 기다리는 어르신. 폭설과 강추위가 이어지는 겨울에는 빙판길 낙상 사고가 많은데 특히 노년층의 경우
하체 근력이나 평형 유지 기능 등이 약해졌기 때문에 부상 위험이 높다. 노년층은 경미한 부상에도 골절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제공|바른세상병원
바른세상병원 박재현 원장이 말하는 ‘겨울철 허리통증 예방 및 치료법’
시간 지날수록 일상생활 힘들어져
요통 발병 초기 적절한 치료 중요
근력 운동·잦은 스트레칭 큰 도움
골절 위험 큰 낙상 사고도 조심을
지난주부터 전국에 매서운 강추위가 찾아오고 있다. 이번 주도 폭설에 이어 크리스마스가 있는 주말에는 수도권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고 한낮에도 영하권의 기온이 계속되는 올겨울 최강 한파가 예고되고 있다. 시간 지날수록 일상생활 힘들어져
요통 발병 초기 적절한 치료 중요
근력 운동·잦은 스트레칭 큰 도움
골절 위험 큰 낙상 사고도 조심을
연일 강추위가 계속되면서 최근 병원에는 급성 요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급성 요통은 보통 무거운 물건을 허리의 힘으로만 들다 갑자기 근육이 놀라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하지만 요즘처럼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면 척추를 둘러싼 근육과 인대가 뻣뻣해져 뼈와 신경조직을 압박하면서 급성 요통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평소 척추 질환이 있던 사람이라면 통증이 심해질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의 신경외과 전문의 박재현 원장의 도움말로 겨울철에 주의할 허리 통증에 대해 정리했다.
●근력 평형감각 저하 노년층 특히 주의
허리 통증은 통상 지속기간에 따라 6주 이하면 급성, 6∼12주까지는 아급성, 12주 이상 통증이 지속되면 만성 요통으로 구분한다. 급성 요통의 약 70%는 염좌로 보통 2주 내에 50∼60% 정도가 호전되고 90%는 3∼4개월이면 증상이 나아진다. 하지만 뼈나 디스크의 문제로 요통이 발생한 것이라면 다시 아플 확률이 높다. 60∼80%가 2년 내에 재발하고, 만성 통증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만성 요통은 뼈, 디스크, 인대, 근육 중 어디에서든 병적인 원인이 발생할 수 있지만 그 중에서도 디스크로 인한 원인이 가장 흔하다. 이로 인해 환자들은 생활 속에서 불편함을 심하게 느끼게 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일상생활이 힘들어진다. 따라서 요통은 초기에 정확하게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통은 증상과 통증 지속 기간에 따라 치료법이 다양하다. 심하지 않은 요통은 저절로 낫기도 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또 약물이나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6개월 이상 통증이 지속되는 만성 요통 환자라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 치료를 해야 한다. 만성 요통의 경우 추간판 탈출증(디스크)과 척추관 협착증일 가능성이 높다. 그 외에 전방전위증, 종양이나 감염, 고관절 질환, 콩팥문제인 내과 또는 비뇨기과 질환일 수 있고 여성의 경우 산부인과 질환일 수도 있어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증상에 따라 신경 주위의 염증을 치료하면서 유착을 제거하는 경막외감압술을 통해 통증이나 염증을 완화할 수 있다. 또 내시경을 이용해 뼈와 신경, 근육 등에 손상을 주지 않는 내시경술로 통증의 원인을 제거할 수도 있다.
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박재현 원장. 박 원장은 ”겨울철 부주의에 의한 급성 요통이 수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사진제공|바른세상병원
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박재현 원장은 “겨울철에는 부주의에 의한 급성 요통이 발생하기 쉬운데, 이런 경우 안정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통증이 수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폭설과 강추위가 이어지는 겨울에는 빙판길 낙상 사고 역시 증가한다. 특히 노년층의 경우 하체 근력이나 평형 유지 기능 등이 약해졌기 때문에 부상 위험이 높은 편이다. 노년층은 경미한 부상에도 골절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추운 겨울철 허리 건강을 지키고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규칙적으로 산책을 하거나 가벼운 유산소 운동 등을 통해 허리 근력을 기르는 것이 좋다. 춥다고 활동량을 줄이고 움츠리기보다는 틈틈이 허리를 쭉 펴고 가볍게 돌려주는 스트레칭으로 몸을 이완시키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외출할 때는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어 보온성과 활동성을 높이고,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는 습관은 피하는 것이 좋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