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부담 높이는 좌식 생활…‘허리디스크’ 초래

입력 2024-03-04 14: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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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경환 원장

부경환 원장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학업, 업무 등을 이유로 하루의 3분의 1, 많게는 반나절이 넘게 앉아서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이처럼 무심코 장시간 ‘앉은 생활’은 척추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특히 장시간 앉아있다 보면 구부정하거나 다리를 꼬는 등 자세가 흐트러지게 되는데, 본인이 느끼기에는 편하지만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이 높아지고 척추를 자극해 허리 통증이 시작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허리통증을 야기하는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가 바로 허리디스크다. 진단명은 ‘요추추간판탈출증’으로, 디스크라고 불리는 추간판이 제 자리를 탈출한 질환을 말한다.

디스크는 척추 뼈와 뼈 사이에 존재하며 마찰을 감소시켜주고, 외부의 충격을 흡수 및 완화시키는 구조물이다. 디스크의 가운데에는 수분 함유량이 높은 수핵이 있으며 이를 섬유륜이 둘러싸고 있다. 이러한 디스크가 외부의 충격이나 여러 원인에 의해 손상돼 섬유륜이 찢어지고, 수핵이 돌출되어 주변 신경을 압박하는 것이 바로 허리디스크다.

과거에는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에 의해 중년, 노인층에게 흔한 질환으로 인식되었지만 최근에는 젊은층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손꼽힌다. 주요 원인으로는 오래 앉아 있는 습관,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 무거운 물건을 드는 습관, 외부의 충격 등으로 다양하다.

문제는 허리통증이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보니 단순한 근육통 정도로 여기는 등 척추 건강을 소홀히 하는 현대인들이 많다는 점이다. 하지만 척추는 우리 몸의 중추를 이루는 중요한 부분으로 허리 통증이 심해지면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야기할 수 있다.

따라서 허리에 뻐근한 통증이나 골반부터 엉덩이 부위가 아프거나 전체가 저릿한 증상이 있다면 조기에 병원에 내원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칫 이를 방치할 경우 마비에 가까운 증상이 나타나거나 허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누운 상태에서 한쪽 다리를 천천히 들어 올리는 동작조차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이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라면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 보존적 요법을 고려해볼 수 있다. 이외에도 비수술적 치료방법 중 하나인 신경차단술로 알려진 ‘씨암주사’와 같은 치료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청량리제일정형외과의원 부경환 원장(정형외과 전문의가)은 “씨암주사 치료는 C-ARM이라는 장비로 실시간 약물을 모니터링, 특수 얇은 주사기로 신경 부위에 직접 약물을 주입하여 병변 부위의 신경을 차단해 통증을 완화하는 치료법이다”며 “다만, 씨암주사는 척추 주변의 신경을 직접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실력, 노하우 등을 갖추고 있는 의료진을 통해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시간 앉아 생활하는 직장인이나 학생 중 상당수는 자세가 쉽게 흐트러지게 돼 허리디스크로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다”며 “평소 자세, 생활습관 등에 주의를 기울이며 허리 근육을 기르는 운동을 꾸준히 실시하는 등 허리디스크 예방을 위한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수진 스포츠동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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