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이영표, 27일FA컵32강전‘운명의맞대결’

입력 2008-01-24 16:3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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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엔진’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창과 ‘꾀돌이’ 이영표(31.토트넘 훗스퍼)의 방패가 충돌한다. 박지성과 이영표는 오는 27일(한국시간)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릴 2007 - 2008 시즌 잉글랜드 FA컵 32강전 1차전에서 운명의 맞대결을 펼친다. 두 선수가 나란히 출전할 경우 지난 2005년 10월 23일 첫 대결을 펼친 이후 네 번째 만남이 성사되는 셈. 두 선수의 첫 대결은 박지성이 왼쪽 측면 공격수로, 이영표가 왼쪽 풀백으로 그라운드에 나서 직접적인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듬 해 두번째 맞대결에서는 박지성이 완승을 거뒀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한 박지성은 전반 36분 이영표를 압박해 볼을 빼앗은 뒤 웨인 루니의 골을 도와 팀 승리를 뒷받침했다. 특히 두 선수의 미묘한 라이벌 구도에도 불구하고 경기 중 박지성과 이영표의 손을 맞잡는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돼 국내 축구팬들을 감동시키기도 했다. 지난해 2월 세번째 맞대결에서는 이영표가 풀타임을 소화한 반면, 박지성이 후반 중반 교체 투입된 탓에 실력을 겨룰만한 시간이 넉넉하지 않았다. 1년여 만에 다시 성사된 네번째 대결은 두 선수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9개월간의 부상 공백을 딛고 그라운드에 복귀한 박지성은 부상 전보다 한층 향상된 기량을 선보이고 있지만 나니, 긱스와 치열한 주전경쟁을 펼치고 있다. 주전자리를 굳히기 위해서는 골이나 어시스트로 퍼거슨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을 필요가 있다. 최근 방출설이 나돌고 있는 이영표은 박지성보다 더 어려운 상황. 후안데 라모스 감독의 살생부 명단에 오른 이후에도 꾸준히 경기에 나서고 있지만, 소속팀의 계속된 수비수 영입은 이영표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때문에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날카로운 크로스와 공간침투로 팀에 활력을 불어 넣어야 자신의 위치를 지킬 수 있다.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 시절부터 한솥밥을 먹으며 두터운 동료애를 쌓았던 박지성과 이영표. ′주전경쟁′이라는 불안한 처지에 몰린 상황에서 멋진 플레이와 진한 감동을 보여줄 수 있을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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