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재활뒤4월화려한부활
영광의 그 자리엔 항상 박지성(27)이 있었다.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을 떠나 2005년 7월 현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박지성은 데뷔 2년차였던 2006∼2007시즌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지만 무릎 연골 수술로 인해 우승의 기쁨을 제대로 누릴 수 없었다.
1년여만에 다시 찾아온 기회. 박지성은 역사의 현장을 함께 했고, 팀은 위건 애슬레틱을 제압하며 통산 17번째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을 높이 들었다.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오랜 재활을 거친 뒤 작년 12월27일 선덜랜드전을 통해 선수단에 복귀했으나 포지션 경쟁자 라이언 긱스와 나니에 밀려 ‘우승 메달’의 최소 조건인 10경기 출전조차 어려울 것으로 예견됐다. 복귀전 이후 1월 4경기에 나선 박지성은 2월과 3월, 두 달간 고작 4경기에 출전해 밤잠을 설치며 TV 위성 중계를 지켜본 팬들의 실망을 샀다. 그러나 4월은 달랐다. 완벽한 반전. 날씨가 따뜻해지며 박지성의 페이스도 급격히 살아났다. 퍼거슨 감독도 ‘아껴뒀던’ 박지성에 보다 많은 출전을 보장했다. 4월10일 AS로마(이탈리아)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맹활약한 박지성은 사흘 뒤 아스널과 리그 경기, 19일 블랙번 로버스전에 출전해 우승 메달을 ‘찜’할 수 있었다.
안정을 찾은 박지성은 FC 바르셀로나(스페인)와 챔스 4강 2경기에 모두 나섰고 팀은 1승1무로 결승전에 안착했다. 이후 박지성은 5월3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서 팀의 4-1 대승을 엮었고, 8일 뒤 또 한 번의 역사를 썼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