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스타…영광의챔피언들

입력 2008-05-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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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붐신화·승엽우승포·세리맨발투혼…그대들이있어행복했다
‘박지성의 맨유’가 또 다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면서 박지성의 발 끝에 온 국민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는 박지성을 보기 위해 뜬 눈으로 밤을 새운 팬들도 적지 않았다. 박지성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계기로 한국인이 해외 프로스포츠에서 우승한 감동의 사례를 모았다. 차범근 UEFA컵 우승 ○축구 유럽 무대에서 가장 먼저 우승컵을 들어올린 한국 선수는 차범근(55) 수원 삼성 감독이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갈색 폭격기’로 이름을 떨쳤던 차 감독은 1980년과 1988년, 각각 프랑크푸르트와 레버쿠젠 소속으로 UEFA(유럽축구연맹)컵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특히 차 감독은 80년 보루시아 MG(독일)와의 결승 2차전에서는 결승골을 도왔고, 88년 에스파뇰(스페인)과의 결승 2차전에선 동점골을 넣는 등 팀의 우승에 큰 역할을 해냈다. 이어 박지성과 이영표가 차 감독의 뒤를 이었다. 둘은 스승 히딩크 감독을 모시고 2005년 PSV 에인트호벤의 더블(정규리그, FA컵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박지성은 2005년 시즌 최종전과 FA컵 결승에서 모두 골맛을 보며 에인트호벤에 큰 선물을 안겼다. 일본 J리그에서는 네덜란드로 떠나기 직전인 2003년 1월, 박지성이 교토 퍼플상가 소속으로 일왕배 우승컵을 안았다. 정규리그 우승은 안정환과 유상철이 경험했다. 둘은 2004년 요코하마 마리노스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팀을 정상에 올려놓았다. 윤태석기자 sportic@donga.com 김병현 ‘상처 속 영광’ ○야구 한국인으로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는 김병현 뿐이다.김병현은 2001년 애리조나의 월드시리즈 우승 당시 핵심 멤버로 챔피언반지와 약 27만달러의 우승 배당금을 받았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마무리투수로 잇따라 동점홈런을 허용해 큰 시련도 겪은 ‘상처 속 영광’이었다. 김병현은 2004년 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 때도 레드삭스 소속이었지만 그 당시 25인 로스터에 없었고 우승반지만 받았다. 애리조나 우승 당시 챔피언반지의 가격은 약 8000달러. 세계적인 귀금속 제조 전문회사인 티파니에서 세공한 것으로 원가만 약 500만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팬시리즈 우승 경험을 갖고 있는 한국 선수는 이승엽과 이병규 둘 뿐이다. 2004년 지바 롯데 유니폼을 입고 일본으로 건너간 이승엽은 2005년 첫 재팬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이병규는 지난해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로 재팬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 박세리 IMF 국민에 희망 ○골프 1998년 7월 7일. 아직도 그날의 감동을 잊지 못하는 국민들이 많다. 그날은 미국 위스콘신주 퀄러의 블랙울프런 골프장(파71)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서 박세리(31)가 골프여왕의 탄생을 알린 날이다. 정규 라운드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박세리와 제니 추아시리폰(태국)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이름도 생소한 골프경기였지만 국민들은 ‘이겨라! 이겨라!’를 마음속으로 외치며 박세리를 응원했다. 숨 막히는 승부가 이어지던 중 박세리에게 위기가 닥쳤다. 마지막 18번 홀에서 친 티샷이 왼쪽으로 감기면서 연못 바로 옆 경사면 러프에 걸렸다. 1타에 승부가 갈릴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국민 모두도 마음 졸이며 이 광경을 지켜봤다. 그런데 뜻밖의 일이 벌어졌다.스물한 살의 어린 박세리가 하얀 발을 드러내고 연못 안으로 들어가 힘껏 볼을 쳐냈다.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맨발 투혼’으로 이를 지켜본 국민들은 가슴 찡한 감동을 느꼈다. 결국 우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하며 IMF에 시달리고 있던 국민들에게 희망을 선사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워드, 한국 혼혈인에 꿈 ○NFL 미국프로풋볼(NFL) 스타 하인스 워드(32·피츠버그)의 몸속에는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 흑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피츠버그를 2006 시즌 챔피언으로 이끌면서 슈퍼볼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거머쥔 것은 물론 한국의 혼혈인들에게 희망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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