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역사’바꿨다…위대한10연승

입력 2008-08-3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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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가을 잔치’를 꿈꾸는 부산이 뜨겁다. 관중은 물밀 듯 하고, 경기장은 연일 들썩거린다. 신문지 응원에 우렁찬 응원가, 거기에다 짜릿한 역전승. 한 걸음 한 걸음 달려온 연승행진이 벌써 10연승이다. 롯데는 8월31일 사직 삼성전을 짜릿한 7-5 역전승으로 이끌며 1982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10연승 가도를 달렸다. 마지막 우승이었던 1992년의 9연승을 이날 경신했다. 이길 경기는 확실히 잡고, 질 경기도 뒤집는 것이 최근의 롯데 분위기다. 관중과 관련된 각종 기록도 척척 바꿔나가고 있다. 8월30일과 31일 이틀 연속 3만 관중을 꽉 채웠다. 시즌 16번째 매진. 자체 한 시즌 최다 매진 기록(14회·1995년)을 다시 썼고, 누적 관중이 무려 113만3432명(경기평균 2만1797명)에 달한다. 남은 홈 12경기에 평균 1만1000명 정도만 입장해도 1995년 LG가 세웠던 프로야구 역대 최다 관중 기록(126만4762명)을 넘어설 수 있다. 로이스터 감독도 “대단하다(Tremendous)”, “굉장하다(Amazing)”는 표현을 써가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부산을 휩쓸고 있는 롯데 열풍은 시내 곳곳에서 체감할 수 있다. 한 택시 기사는 “야구 경기가 시작하면 2-3시간 가량은 손님이 없어 파리만 날린다”고 푸념을 늘어놓으면서도 얼굴은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부산의 ‘천덕꾸러기’에서 ‘자랑거리’로 탈바꿈한 롯데. 8년간 묵혀둔 아쉬움을 한방에 날려버릴 듯 그 기세는 그야말로 욱일승천이다. 사직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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