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구장’좁고,덥고,교통불편하고“한마디로쪽팔린다아이가”

입력 2008-10-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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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과 삼성의 플레이오프 3차전이 벌어진 19일 대구구장 매표소 앞. 경기를 보기 위해 몰려든 대구의 야구팬들이 볼멘소리를 쏟아냈다. 비좁고, 오래된 대구구장이 문제였다. 삼성 골수팬인 대학생 이성원 씨(대구대)는 “한마디로 쪽팔린다. (대구구장이) 너무 낡았다”며 대구구장의 열악함을 비판한 뒤 “빨리 돔구장을 지어야 한다”고 바람을 밝혔다. 현장판매 표를 사기 위해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대구구장 앞에서 줄을 서 3시간 30분 넘게 기다렸지만 결국 표를 사지 못한 고등학생 최준용 군은 “야구 보는 데 대구구장이 불편하다. 너무 좁고, 그러다보니 표도 빨리 팔린다”고 꼬집었다. 직장인 이현미 씨는 구식 시설과 뜨거운 햇빛을 고스란히 맞을 수 밖에 없는 응원석 환경을 성토했다. 이 씨는 “화장실이 너무 비좁다. 3루 응원석에 앉아 있으면 그늘이 없어 너무 뜨겁다. 홈팀 응원단에 대해 배려가 없다”고 말했다. 교통의 불편함도 만만치 않게 지적됐다. 직장인 최은교 씨는 “근처 지하철이 없어 너무 불편하다. 범물동에서 야구장까지 오는 데 버스 타고, 지하철 1호선 타고, 다시 2호선으로 갈아타고, 택시를 타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 시민들의 부정적인 의견에 반해 오히려 타 지역에서 응원 온 팬들은 관대한 반응을 보였다. 서울에서 두산을 응원하러 온 직장인 배선경 씨와 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를 누른 삼성을 두산이 잡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부산에서 원정 응원 온 친구 곽은숙 씨는 “대구구장은 선수들이 가까이 보여서 좋다. 한번은 와서 볼만 한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대구의 야구팬들은 제대로 된 야구장을 원한다. 대구에서는 현재 대구스타디움(옛 월드컵경기장) 인근에 새로운 야구장을 지으려는 계획이 추진 중이다. 하지만 새로운 구장 후보지는 교통이 더 불편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대구 |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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