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무서운 신협상무와의 경기만 남았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54)이 신협상무와의 4라운드 맞대결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삼성화재 블루팡스는 31일 오후 서울 올림픽 제2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08~2009 V-리그 4라운드 KEPCO45와의 경기에서 주전 공격수들의 고른 득점에 힘입어 3-0(25-19 25-17 25-18)으로 승리했다.
경기를 마친 신 감독은 "4라운드 1, 2, 3차전 모두 좋은 리듬을 이어 왔고 오늘 KEPCO45전도 잘 해줬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지난 3라운드에서 리듬이 나빠진 경기가 KEPCO45전이었다. 이런 부분을 선수들에게 특별히 주의해 줄 것을 주문했고, 잘 싸워줬다"고 덧붙였다.
이날 승리로 4라운드 5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화재는 3라운드에서 뼈아픈 패배를 안겨준 적이 있는 신협상무전만 남겨 놓게 됐다.
삼성화재는 지난 6일 홈에서 열린 신협상무와의 3라운드 맞대결에서 0-3으로 참패를 당한 뒤 4일 후 열린 현대캐피탈전에서도 1-3으로 패한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신치용 감독은 "제일 무서운 팀만 남았다. 신협상무가 상승세에 있고 3라운드에서 패한 기억이 있어 부담을 갖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3라운드 8연승을 하다가 2연패를 당했다"고 밝힌 신 감독은 "KEPCO45와의 홈경기 때 자만하다가 경기 리듬을 잃었다"며 당시 2연패에 빠지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삼성화재의 신 감독은 이날 1세트를 따낸 뒤 안젤코(26)를 빼고 장병철(33)을 투입해 경기를 진행했다.
교체 투입된 장병철은 16득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주도했고, 주안초등학교 3학년 시절부터 호흡을 맞춰온 석진욱(10득점)도 덩달아 득점에 가세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신 감독은 승리의 일등공신 장병철에 대해 "오늘 잘 해줬지만 (장)병철이의 비중이 더 커져야 한다. 안젤코가 60~70%를 해준다면, 병철이가 30~40%를 책임져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 감독은 아직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젊은 선수들에게는 "자기가 할 수 있는 경기를 하지 못하는 선수는 프로가 아니다. 더욱 자신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승리를 포함해 14승5패로 2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화재는 오는 2월2일 신협상무(6승13패)전을 끝으로 4라운드 일정을 모두 마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