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33.요미우리)이 ‘아시아 홈런왕’의 위용을 되찾았다.
이승엽은 17일(한국시간) 나고야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와의 경기에 선발 1루수 겸 6번 타자로 출전, 첫 타석과 두 번째 타석에서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시즌 3, 4호 홈런. 이승엽이 폭발한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숙적 주니치에 5-3 승리를 거뒀다.
멀티홈런쇼를 펼친 이승엽은 한일통산 450홈런 돌파에 성공했다. 이승엽은 한국프로야구에서 324개의 홈런을 때려냈으며 일본프로야구에서는 127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2004시즌이 끝난 뒤 일본에 진출한 이승엽은 지바롯데 마린스에서 44개 그리고 현 소속팀 요미우리에서 83개의 홈런을 날렸다.
이승엽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 들어 처음으로 팀이 승리하는데 공헌한 것 같다. 앞으로 더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홈런을 때린 비결을 묻는 질문에는 “몸쪽공이 많이 들어와 철저하게 준비했던 것이 적중했다”라고 대답했다.
이승엽의 통산 450홈런은 2회초 공격에서 터졌다. 이승엽은 볼카운트 1스트라이크 1볼에서 상대선발 요시미의 포크볼을 공략해 솔로아치로 연결했다. 엉덩이가 빠진 상황에서 배트를 휘둘렀지만 강한 손목힘과 절묘한 배트컨트롤로 만들어낸 멋진 홈런이었다.
이승엽은 홈런 하나로 성에 차지 않았는지 3-3으로 맞선 4회 다시 한 번 대형홈런을 때려내는 괴력을 선보였다. 통산 451호 홈런.
이승엽은 6회 2사 1,2루에서 다시 홈런 기회를 얻었으나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이승엽은 8회에도 루상에 주자를 놓고 타격을 했지만 내야땅볼로 아웃, 홈런을 추가하는데 실패했다. 4타수 2안타 3타점 2홈런.
이날 경기까지 이승엽은 홈런 4 타점 7 타율 0.235의 시즌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승엽이 멀티홈런을 날린 요미우리는 주니치에 5-3으로 승리했다. 요미우리는 3회까지 1-3으로 끌려갔으나 라미레즈와 이승엽의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4-3으로 앞선 요미우리는 경기 후반 상대투수의 와일드피치로 1점을 더해 귀중한 1승을 추가했다.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