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어창선 감독이 탑 매치 사상 첫 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는 18일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흥국금융가족 2009 한일 V-리그 탑 매치´ 여자부 히사미츠 스프링스와의 경기에서 3-1(25-23 25-17 22-25 25-21)로 승리했다. 여자부는 2006, 2008년 한일 탑 매치에서 총 8경기를 맞붙었다. 하지만 한국은 단 1승도 올리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흥국생명은 일본 팀에 4전 전패를 당하다 이날 첫 승의 기쁨을 맛봤다. 어창선 감독은 "그동안 한 번도 이기지 못했는데 첫 승을 기록해 너무 기분 좋다.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준 덕분에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즌보다 오히려 단기전에 강한 것이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지난 해 여름부터 열심히 노력한 결과가 나타난 것일 뿐이다"고 설명했다. 이날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31득점을 올렸고, 카리나와 김혜진도 각각 21득점, 13득점을 뽑아냈다. 세터 이효희도 안정적인 볼배급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반면, 히사미츠는 높이에서도 열세를 보였고, 수비와 조직력에 다소 문제가 있었다. 서브 리시브도 좋지 않아 정확한 공격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어 감독은 19일 오후 3시에 열리는 도레이 애로우즈전에 대비한 구상도 밝혔다. 그는 "도레이는 수비가 좋은 팀이다. 우리는 공격력이 강한 팀이고, 이 점을 살려서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고 말했다. 어 감독은 일본 배구에 대해서도 "아직 한국 배구가 배워야 할 상대다. 외국인 선수들을 빼고 국내 선수들로만 뛴다면 이기기 힘든 상대다"고 평가했다. 한편, 흥국생명 주장 이효희는 "탑 매치에 처음 나왔는데 이겨서 기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광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