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9 K-리그 수원삼성과 전남 드레곤즈 경기에서 징계 후 첫출전한 전남 이천수가 수비를 앞에두고 문전으로 대시하고 있다.[뉴시스]
´돌아온 탕아´ 이천수가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전남에 시즌 첫 승을 안겼다.
전남 드래곤즈는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2009 K-리그 7라운드 수원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이천수(28)의 맹활약을 앞세워 4-1로 승리했다.
개막전에서 심판에게 불미스러운 행동을 해 6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던 이천수는 친정팀과의 복귀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 그 동안의 마음고생을 단박에 날려버렸다.
이천수의 맹활약을 앞세워 전남은 6경기 만에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따내고, 1승4무1패(승점 7)로 리그 최하위에서 단번에 9위로 뛰어올랐다.
수원은 1승2무4패(승점 5)로 14위에 머물러, 하위권 탈출에 또 다시 실패했다. 2007년 이후 전남과의 경기 무패행진도 6경기 만에 끝나고 말았다.
올시즌 최고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광주 상무는 안방에서 김명중의 두 골을 앞세워 새내기 강원 FC를 3-1로 꺾고 정규리그 5경기 연속 무패 행진(4승1무)을 이어갔다.
이로써 광주는 5승1무1패(승점 16)로 선두를 지켰다.
성남 일화는 이날 홈경기에서 오랜만에 시원한 득점포를 가동한 한동원(23)과 라돈치치(26)의 활약에 힘입어 제주 유나이티드를 2-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3승2무1패를 기록한 성남은 정규리그에서 3연승을 이어감과 동시에 컵대회 포함 최근 홈에서 5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5위를 기록했다.
반면, 제주는 2승1무4패로 리그 10위로 떨어졌다.
전북 현대도 대전을 4-2로 꺾고 4승2무(승점 14)로 올 시즌 유일하게 무패행진을 계속하며 리그 2위를 유지했다.
에닝요가 선제골 포함 1골2도움, 루이스가 1골1도움을 올렸고, 최태욱과 이동국이 각각 한 골씩 보태는 등, 주포들이 고른 활약을 보였다. 루이스는 최근 6경기 연속 공격포인트(4골 3도움)를 올렸다.
대전은 지난 해 6월부터 18경기 째 원정 경기 무승(8무10패)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1승3무3패 12위로 추락했다.
인천 유나이티드도 신인왕 경쟁에 나선 유병수의 선제 결승골과 강수일의 추가골로 경남FC를 2-0으로 꺾어 3승2무1패로 리그 4위에 올라섰다.
FC서울은 울산 원정경기에서 후반 47분 박용호의 결승골로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둬 3승 2무2패로 전북에 이어 리그 3위를 달렸고, 울산은 1승3무2패로 11위에 랭크됐다.
한편, 전날 부산 아이파크와 대구FC전 1-0 승리를 포함해 이번 7라운드에서는 각 팀 골잡이들이 거침없는 득점포를 가동해 총 23골이 나와 올 시즌 한 라운드 최다골 기록이 다시 쓰여졌다.
[전남-수원]
전남은 경기 시작 4분만에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남은 왼쪽 측면에서 윤석영이 크로스한 공을 수원 골키퍼 박호진이 잡았다 놓쳤고, 이를 슈바가 그대로 골문 안으로 차 넣어 가볍게 골을 만들었다.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던 경기는 전남이 전반 17분에 추가골을 넣자 더욱 뜨거운 열기를 발산했다.
윤석영이 수비 진영에서 왼쪽 측면에서 기다리고 있던 이천수에게 연결했고, 이천수는 공을 몰고 왼쪽 측면을 돌파했다.
이천수는 페널티 박스 왼쪽까지 파고든 뒤 골문 쪽으로 패스했고, 김승현이 그대로 오른발로 추가골을 성공했다.
수원의 차범근 감독은 전반 23분에 박현범을 백지훈과 교체한 데 이어 전반 38분에는 이상호를 빼고 조용태를 투입해 팀을 더욱 공격적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이천수는 전반 추가시간에 중앙선부터 현란한 드리블로 수원의 수비진을 흔든 뒤 때린 중거리 슈팅으로 수원의 골문을 흔들었다.
전반에만 3골을 내준 수원은 후반 1분에 김대건을 빼고 김대의를 투입, 더욱 공격에 무게를 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원은 후반 32분 김대의가 페널티킥으로 1골을 따라붙은 뒤 경기 종료 직전 리웨이펑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내주고 1-4로 완패해 1만4000여 홈 팬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광주-강원]
광주는 전반 31분 윤준하에게 선제골을 허용해 주도권을 내줬다. 하지만 3분 뒤 강원의 사나이 김명중이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30분에는 최원권이 헤딩 추가골을 넣어 역전에 성공했고, 후반 46분 다시 김명중이 후반 종료 직전 강진규의 가르지로기(크로스)를 받아 추가골에 성공해 강원에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추가한 광주는 단독 선두 체제를 굳건히 했다. 지난 12일 인천을 꺾어 K-리그 참가 후 처음으로 선두에 오른 이후 돌풍의 기운이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강원은 ´슈퍼 루키´ 윤준하가 ´괴물´ 김영후의 어시스트로 시즌 4호골을 터뜨렸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시즌 초반 K-리그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두 팀의 정면 대결은 광주의 압승으로 끝났다.
[성남-제주]
시즌 초반 무릎 부상으로 한 달 간 결장이 예상됐던 한동원은 이날 선발 출전해 조동건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3경기 출장정지 징계로 결장한 골잡이 모따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워줬다.
신태용 성남 감독(39)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토종 골잡이들의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용병 라돈치치를 선발라인업에서 제외하는 과감한 카드를 꺼내들었다.
신 감독의 지략은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경기장에 들어선 한동원과 김진용은 조동건을 중심으로 활발한 공격을 이끌었고, 거침없는 성남의 기세는 선제골로 이어졌다.
선제골의 주인공은 한동원이었다. 전반 7분, 조동건이 얻어낸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한동원은 왼발 슈팅이 상대 골키퍼 김성민의 선방에 가로막히자 이를 다시 오른발로 차넣어 성남의 선제골을 뽑아냈다.
시즌 3호골 사냥에 성공한 한동원의 발은 선제골 이후 가속도를 더해갔다. 한동원은 영리한 위치선정으로 득점 찬스를 만들었고, 조동건에게 한 번에 연결되는 정교한 패스로 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전반전을 한 골 앞선 채 마친 성남의 신태용 감독은 후반 초반 제주와의 격차를 벌리기 위해 전반 내내 활동량이 많았던 김진용을 빼고 라돈치치를 투입했다.
신 감독의 교체카드는 정확히 먹혀 들었다. 라돈치치가 후반 34분 상대 골키퍼를 제치고 시도한 왼발 슈팅이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가, 팀의 두 번째 골을 엮었다.
´학수고대´했던 라돈치치의 시즌 첫 골 소식에 기세가 오른 성남은 후반 막판까지 이어진 제주의 역습공격을 끝까지 막아내 2골차 완승을 거뒀다.
[전북-대전]
루이스와 에닝요, 최태욱, 이동국 등 막강한 공격자원들의 경기력이 살아난 전북은 전반 17분 상대 진영 아크 정면에서 이동국이 얻어낸 프리킥을 에닝요가 득점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전을 1골 앞선 채 마친 전북은 후반 초반에 거침없는 공격을 펼치기 시작했고, 후반 6분 에닝요가 상대 진영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최태욱이 문전에서 가볍게 차넣으며 격차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
전북의 공세는 그치지 않았다. 전북은 두번째 골이 터져 나온지 2분 만에 에닝요가 올린 크로스를 루이스가 정확한 헤딩으로 연결, 3-0으로 달아났다.
득점포가 폭발한 전북은 후반 15분 대전의 박성호에게 만회골을 내줬지만, 후반 20분 이동국이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대전의 골망을 흔들어 압도적인 분위기를 이어갔다.
패색이 짙게 드리운 대전은 후반 43분 고창현이 프리킥 골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더이상 벌어진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2-4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울산-서울]
서울은 울산과의 원정경기에서 짜릿한 역전승리를 맛보며 침체된 팀 분위기를 되살렸다.
치열한 공방전 끝에 전반전을 득점없이 0-0으로 마친 서울은 후반 20분 상대팀 용병 슬라브코에게 선제골을 허용해 부진한 경기력을 보였다.
하지만 후반 37분, 시즌 내내 골 결정력 부족에 시달리던 용병 데얀이 오른발 동점골로 울산의 골망을 흔들어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이는 데얀의 시즌 첫 골이었다.
데얀의 동점골로 기세가 오른 서울은 후반 47분, 기성용의 크로스를 이어받은 박용호가 극적인 헤딩 역전골을 터뜨려 울산을 2-1로 제압하고 귀중한 승점 3점을 추가했다.
[인천-경남]
인천은 후반 15분에 ´신예 골잡이´ 유병수가 선제골을 뽑아내며 팽팽한 승부의 균형을 무너뜨렸다. 유병수는 상대 수비수가 걷어내는 볼이 자신을 맞고 흐르자 이를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시켰다.
최근 물오른 골감각을 뽐내고 있는 유병수는 선제골 이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팀 공격을 주도했고, 인천의 견고한 수비벽은 경남의 공격을 철저히 봉쇄해 팀 공격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경남은 선수들을 교체하며 전세를 뒤엎기 위한 갖은 방법을 동원해봤지만 오히려 인천에 추가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후반 38분, 인천의 강수일은 코너킥 상황에서 멋진 터닝슛을 득점으로 연력해, 선제골의 주인공 유병수와 함께 팀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떠올랐다.
◇2009 K-리그 7라운드 26일 경기 결과
수원 1 (0-3 1-1) 4 전남
▲득점=김대의(후 32분 PK. 수원), 슈바(전 4분), 김승현(전 17분. 후 44분 PK), 이천수(전 47분. 이상 전남)
광주 상무 3(1-1 2-0)1 강원 FC
▲득점 = 윤준하(전31분. 강원), 김명중(전 34분, 후 46분), 최원권(후 30분.이상 광주)
성남 2 (1-0 1-0) 0 제주
▲득점= 한동원(전 7분), 라돈치치(후 34분. 이상 성남)
전북 현대 4(1-0 3-2)2 대전 시티즌
▲득점 = 에닝요(전 18분), 최태욱(후 6분), 루이스(후 8분), 이동국(후20분. 이상 전북), 박성호(후 15분), 고창현(후 43분, 이상 대전)
FC 서울 2(0-0 2-1)1 울산 현대
▲득점 = 슬라브코(후 20분. 울산), 데얀(후 37분), 박용호(후 47분.이상 서울)
인천 유나이티드 2(0-0 2-0)0 경남 FC
▲득점 = 유병수(후 15분), 강수일(후 38분. 이상 인천)
【서울 수원 성남=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