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호텔 크리스탈 볼륨에서 열린 2009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최우수신인선수 시상식에서 두산 김현수가 최다안타상을 수상하고 있다. 잠실ㅣ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상현이형 축하하러 왔어요”
“지난해에는 (김)광현이가 앞길을 막더니, 올해는 (김)상현이 형이 앞을 막네요.”스포트라이트는 MVP인 김상현(KIA)과 신인왕 이용찬(두산)에게 모아졌지만, 그들 못지 않게 시선을 끈 이가 바로 2년 연속, ‘아름다운 2인자’에 머문 두산 김현수였다.
최다안타 부문 수상자인 그는 김광현(SK), 박용택(LG)과 함께 MVP 후보에도 올랐다. 이미 김상현의 수상을 예감한 듯, 처음부터 욕심(?)없는 환한 미소를 보이던 그는 “지난해에는 3개 타고도 못 했는데, 올해 고작 1개 타고 (MVP가) 되겠느냐”고 웃으며 “상현이 형에게 축하꽃다발을 건네려고 왔다”고 했다. 지난해 그는 타격 등 공격부문 3관왕을 차지하고도 김광현에 밀렸던 아픈 기억을 갖고 있고, 올해 발군의 기량을 보인 김상현에게 또 밀렸지만 그의 활약은 2년 연속 누구보다 빼어났던 게 사실. 그러나 아쉬움보다는 축하를 해주겠다는 넉넉한 마음가짐이 눈에 보였다.
그는 신인왕으로 뽑힌 팀 후배 이용찬의 말주변이 너무 떨어진다며 “(결선투표 가기 전에) ‘기자분들에게 고기 한번 쏠게요’라고 공약이라도 했어야 했는데…”라고 말하는 등 시종 일관 수상자석 분위기를 리드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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