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조기전훈 반대는 시기상조”

두산 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일본처럼 선수들의 기량이 전체적으로 올라오면 자연스럽게 2월부터 훈련하지 않겠습니까.”

두산 김경문 감독이 프로야구 선수협회(선수협)가 최근 비활동기간 합동훈련에 대한 벌금 강화와 해외전지훈련 조기출발 반대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입을 열었다. 김 감독은 23일 “휴식을 취하고 싶은 선수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규약에도 비활동기간에 훈련을 안하는 것으로 명기돼 있는 걸 안다”며 “하지만 그 부분은 선수들의 기량이 겨울에 휴식을 취해도 될 만큼 올라오면 자연스럽게 이뤄질 일이다. 실정을 생각하면 지금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야구규약 137조에는 ‘구단 또는 선수는 매년 12월 1일부터 익년 1월 31일까지 기간 중 야구경기 또는 합동훈련을 할 수 없다. 전지훈련 관계로 선수들이 요청할 경우 1월 중순 이후부터 실시할 수 있지만 해외 전지훈련은 1월 15일부터 시범경기 전까지로 한다’고 규정돼 있다. 그러나 이는 구단 상황에 따라 지켜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선수협은 18일 서울 모처에서 회의를 열고 ‘내년 1월20일 이전에 전지훈련을 떠나는 구단은 각 구단 선수상조회에서 5000만원의 벌금을 내도록 하자’고 뜻을 모았다.

김 감독은 “아직 결정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미리 왈가왈부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며 말을 아끼고는 “그러나 한국 선수들은 아직 훈련량에 따라 기량차가 난다. 국가대표 등 몇몇 선수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선수들에게 스토브리그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해외 전지훈련에 대해서도 “한국의 겨울은 추워서 마땅히 훈련할 곳이 없다. 부상위험도 높다. 그렇다고 쉴 수만은 없으니 따뜻한 곳으로 가는 것이다. 이는 부상 방지 차원이다”라고 설명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