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3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09 프로농구 경기에서 울산 모비스 박종천(오른쪽)이 부산KT 김도수의 수비를 따돌리고 레이업 슛을 시도하고 있다. 울산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16득점 올리며 주전 자리매김
KT&G, LG 꺾고 7위로 껑충
2003년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 인천 SK빅스 유재학(현 울산 모비스 감독) 감독이 2라운드 6번으로 박상률(177cm)을 호명하자 장내가 술렁거렸다. 박상률은 대학농구 2부 리그에 속해있는 목포대학교 출신. 하지만 그의 프로생활은 출발만큼 화려하지 않았다. 프로는 체력 소모의 격이 달랐고, 힘이 달리니 기술구사도 마음껏 되지 않았다.KT&G, LG 꺾고 7위로 껑충
2003∼2004시즌 24경기에 출전해 평균 1.2점에 그친 그는 군 복무를 마친 뒤 2007∼2008시즌 전주 KCC로 옮겼고, 2008∼2009시즌에는 부산 KTF(현 부산 KT)에 새둥지를 틀었다. 4월 발목수술, 그리고 6월 웨이버공시. ‘혹시나…’하는 기대를 품었지만, 다른 팀의 영입 제의는 없었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2군행. 박상률은 “‘이대로 끝이 나는 거구나’ 싶었다”고 했다.
그 때 안양 KT&G 이상범 감독이 손을 내밀었다. 이 감독은 “목포대 시절부터, 박상률의 슈팅능력과 볼 센스를 눈여겨봤다”고 했다. 사실, 박상률에게 프로농구 드래프트 참가를 권유한 이도 당시 SBS 코치이던 이 감독이었다. 이 감독은 2라운드에서 박상률을 뽑을 준비를 했지만, 선수 보는 안목이 탁월한 유재학 감독도 박상률을 그냥 넘기지 않았다. 결국, 이 감독과 박상률의 만남은 6년을 돌아온 셈. 10월19일 KT&G 유니폼을 입은 박상률은 올 시즌 경기 당 20분 이상을 소화하며 당당한 팀의 주축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이 감독은 “올 시즌 (박)상률이의 활약은 퍼펙트”라며 흐뭇해했다.
1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KCC 프로농구. KT&G(8승15패)는 4경기 연속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린 박상률(16점·5리바운드·5어시스트)의 활약에 힘입어 창원 LG를 87-74로 꺾고 7위에 올랐다. 박상률은 “KT&G의 형제 같은 팀 분위기 덕에 빨리 적응한 것 같다”면서 “2부 리그 대학선수들이나 프로2군 선수들에게 ‘기회가 한 번 쯤은 오니까 포기하지 말라’는 말을 꼭 해주고 싶다”고 했다.
한편, 부산 KT는 ‘킹콩’ 나이젤 딕슨(24점·13리바운드)의 활약을 앞세워 울산 모비스를 80-78로 물리쳤다. 3연승 행진을 이어간 KT는 시즌 17승(8패)째를 올려 선두 모비스(17승7패)와의 간격을 반 경기 차로 좁혔다. 인천 전자랜드는 서장훈(33점·11리바운드)의 분전에 힘입어 대구 오리온스를 100-89로 꺾었다.
안양|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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