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헤드킥] 이운재 “공포의 삑삑이 당해보면 알걸”

입력 2009-12-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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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파주 NFC에서 열린 축구국가대표팀 테스트 및 연습경기에 참석한 이운재.

잘 모를 때 공포심은 배가된다. 대표팀 맏형 이운재(36)는 이런 면에서 한껏 여유가 있었다. 다름 아닌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태극전사들의 체력을 책임질 훈련 프로그램을 두고 하는 말이다.

대한축구협회는 대표팀의 피지컬트레이너로 레이몬드 베르하이옌과 그의 파트너 미카엘 쿠이퍼스를 새로 선임했다. 이 중 베르하이옌은 2002년과 2006년, 두 차례 월드컵에서 대표팀의 강철체력을 완성시킨 주인공. 표정변화 없이 냉정하게 선수들을 다그치는 모습 때문에 ‘저승사자’라는 별명이 붙었다.

두 트레이너는 내년 1월 대표팀의 전훈 기간 동안 번갈아 합류해 체력훈련을 진행한다.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와 스페인 말라가의 대표팀 훈련장에 또 한 번 ‘공포의 삑삑이’가 울려 퍼질 것은 자명한 일.

물론 이번에 처음 합류한 태극전사들도 이미 살짝 맛은 봤다. 26일 파주NFC에서 셔틀런(25m 왕복 달리기)과 경기-휴식-훈련이 반복되는 파워 트레이닝 프로그램이 실시됐고 대다수는 녹초가 됐다.

이운재는 “나는 정말 힘들었는데 후배들은 생각보다 잘 하더라”고 너스레를 떤 뒤 “제대로 한 번 당해봐야지. 알고 하는 거랑 모르고 하는 거는 천지차이다”고 웃음을 지었다.
파주|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파주=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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