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특훈 ‘오토매틱’… KIA 버전 업!

입력 2009-12-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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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포항 특훈’의 소득
“선수들의 진지한 자세가 가장 큰 소득이자 결과물이다.”

KIA 황병일 수석코치의 평가는 단순하면서도 명쾌했다.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진지했고, 어느 때보다 훈련에 욕심을 냈으니 그게 최고 아니냐는 말이었다.

황 수석코치는 포항 특별훈련 종료를 이틀 앞둔 28일 “자발적으로 모인 선수들이 훈련을 하면서 조금이라도 더 땀을 흘리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내년 시즌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최희섭이 당초 계획과 달리 훈련 초반 불참하는 등 잠시 어수선한 분위기를 낳기도 했지만 김상현 이현곤 박기남 나지완 안치홍 등 ‘포항 멤버’들은 이른 새벽부터 오후 늦게까지 스케줄에 따라 땀을 흘렸고 저녁식사 이후에는 많은 대화를 통해 야구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등 값지고 알찬 시간을 보냈다.

지난해 최희섭 나지완 안치홍으로 시작한 포항 훈련이 12년 만의 한국시리즈 정상 탈환에 초석을 깔았듯, 김상현 이현곤 박기남 등 새 얼굴까지 가세한 이번 훈련은 내년 시즌 또 다른 도약으로 연결될 수 있으리란 게 황 코치의 말.

최희섭도 “비록 개인적인 이유로 뒤늦게 합류했지만 짧은 시간 속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오늘도 후배들과 함께 경주 남산에 올랐다. 배팅 훈련도 하고 체력 훈련을 꾸준히 한 게 내년 준비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 코치는 “뒤늦게 합류한 희섭이나, 시상식 탓에 잠시 자리를 비우기도 했던 상현이도 모두 열심히 해줬다”면서 “30일 오전 훈련까지 마무리한 뒤 이제 각자 광주와 서울로 이동해 잠시 휴식을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IA 선수들은 내년 1월 5일 광주구장에서 전체 소집을 시작으로 훈련에 들어간 뒤 야수들의 경우 1월 17일 전지훈련지인 일본 미야자키로 출발한다.

황 코치는 한편 내년 시즌 스위치히터로의 변신을 노리고 있는 안치홍에 대해 “지금 당장 스위치히터로 바꾸겠다는 게 아니다. 그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금씩 훈련을 하겠다는 뜻”이라면서 “왼쪽 손목에 통증을 느껴 오른쪽 타석에 제대로 서지 못할 때 등을 대비해 미리 준비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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