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 녹인 야외링크…烈나게 즐기는 NHL

입력 2009-12-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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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권 37만명 신청-광고도 다팔려…흥행 대박
아이스하키는 겨울 스포츠이자 실내종목이다. 종주국 캐나다에는 수천 개의 야외링크가 퍼져 있지만 일반인들의 이용과 훈련용도로 활용된다. 야외링크는 날씨 탓에 관전하기에 불편하다.

그러나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는 고전적인 이벤트를 실시해 흥행에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이름하여 ‘NHL 윈터 클래식’이다. 해마다 신년 새해에 벌어진다.

과거 실내링크가 존재하지 않았던 때를 떠올리며 펼치는 향수어린 게임이다. 올 시즌은 2010년 1월 1일(현지시간) 메이저리그 구장인 보스턴 레드삭스의 홈 펜웨이파크에서 펼쳐진다. 이번 대회의 애칭은 펜웨이파크의 좌측 담장 그린몬스터를 빗대 ‘몬스터 클래식’이다.

올 시즌 이벤트에 선발된 행운의 두 팀은 보스턴 브루인스와 필라델피아 플라이어스. 두 팀은 NHL 출범 원년 6개 팀 가운데 지금까지 존속하는 팀이다.

야외링크에서 펼치는 게임은 실내링크와는 달리 축구경기 규모의 엄청난 관중이 모여드는 게 특징이다.

본격적인 윈터 클래식은 2008년 1월 1일 버펄로의 랄프 윌슨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게 첫 번째다. 2003년 11월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에드먼턴 오일러스-몬트리올 캐나디언스의 헤리티지 클래식이라고 한차례 이벤트성 게임을 펼친 후 뒤를 잇지 못했다.

5년 후 버펄로에서 벌어진 버펄로 세이버스-피츠버그 펭귄스전이 윈터 클래식의 원년인 셈이다. 랄프 윌슨 스타디움은 NFL 버펄로 빌스의 홈구장으로 당시 경기에 7만1217명이 운집했다. NHL 사상 최다 관중이었다.

2009년 이벤트는 시카고 컵스의 홈구장 리글리 필드에서 시카고 블랙호크스-디트로이트 레드윙스의 대결로 윈터 클래식의 흥행에 불을 지폈다. 올해 1월 1일 경기는 NHL 사상 33년 만에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리글리필드 경기에는 4만818명이 입장했다.

펜웨이파크에서 벌어지는 윈터 클래식은 지상파 NBC가 방영하는데 이미 광고가 다 팔렸다. 4만장의 입장권도 매진이다. NHL은 올 1월 리글리필드에서 벌어진 윈터클래식에 표를 구입하겠다고 사인한 팬들이 30만7000명으로 집계됐는데 올해는 이보다 7만명이 더 늘었다고 발표했다. 입장권은 추첨으로 판매된다.

야외경기는 예산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다. 캐나다 호수의 자연링크와는 다르다. 이번 대회에도 펜웨이파크 내야에 빙판을 만드는 파이프를 새로 깔았다. 한차례 대회 후 철거해야 한다. 게다가 야외경기는 날씨가 변수다.

바람이 심하게 불면 게임에 큰 지장을 준다. 따라서 윈터 클래식은 독특한 로컬룰이 있다. 마지막 3피리어드 때는 경기시간 10분이 지난 뒤 양 팀의 공격진영을 바꾸는 것이다. 바람 때문이다.
LA | 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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