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 FA와 군 입대 갈림길에 서는 롯데 박기혁이 사이판 스프링캠프에서 가벼운 러닝훈련을 하고 있다.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AG대표 탈락땐 입대 불가피
성적 좋아야 FA대박도 기대
프리에이전트(FA)와 군 입대. 양 극단의 갈림길을 앞에 둔 그가 올 시즌을 맞는 각오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사이판 전지훈련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롯데 박기혁(29)은 26일 “아시안게임에 꼭 뛰고 싶다”며 “수비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이는 건 물론이고 타율도 최소 2할8푼 이상을 기록해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덧붙여 2년전 받았던 골든글러브를 다시 찾아오겠다는 욕심도 내비쳤다.
지난해 연말, 동계 훈련을 잘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너무 서두르다 보면 탈이 난다. 목표는 뚜렷하지만 욕심 내지 않는다”며 짐짓 여유를 보였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점차 강도가 높아지는 팀 스케줄을 소화하며 개인 연습을 따로 자청할 정도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올 시즌을 마치면 박기혁은 9년 FA 자격을 얻어 ‘자유의 몸’이 된다. 올 시즌 예비 FA 중에는 LG 박용택, 삼성 배영수 외에는 이렇다 할 대어급이 없고, 유격수라는 프리미엄도 있어 그동안 흘렸던 땀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출전과 금메달 획득이란 목표가 어긋나면 이는 물거품이 된다. 나이가 꽉 차 더는 군 입대를 미룰 수 없기 때문. 아시안게임 대표팀 합류가 그에게 ‘절대 목표’인 것도 그래서다. 박기혁은 2008년 골든글러브 유격수 부문을 수상한 뒤 지난해 초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대표팀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다. 그가 WBC 준우승의 자존심을 이어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하고 병역 혜택이란 달콤한 열매를 맺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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