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데폴라. [스포츠동아 DB]
한화 한대화 감독은 시즌 전 용병 데폴라(사진)의 쓰임새를 놓고 고민했다. 양훈의 전지훈련 성과에 데폴라의 보직도 달려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양훈의 페이스가 더디게 올라오면서 데폴라의 보직은 마무리 투수로 정해졌다. 하지만 이후에도 한 감독은 “용병 투수를 마무리로 쓰는 건 아깝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었다. 특히 한화가 연패에 빠졌을 때는 더 그랬다. 데폴라에겐 마운드에 오를 기회가 없는 ‘개점휴업’ 상태가 계속됐다. 해답은 1군에 돌아온 양훈이 쌩쌩하게 잘 던지기 시작한 5월 중순 이후에야 나왔다. 데폴라가 선발로 전환한 후 첫 등판은 19일 잠실 두산전. 3.1이닝 6안타 3실점으로 다소 불안하게 출발했다. 타선이 점수를 많이 뽑아줬지만 오래 버티지 못했다. 하지만 두 번째 등판인 26일 대전 넥센전에서는 달랐다. 홈런 1위 최진행의 13호·14호 아치로 지원 사격을 받자 5.1이닝 8안타 3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다. 시즌 첫 선발승. 한 감독은 “도망가는 피칭만 하지 않는다면 좋겠다”고 했다.
대전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