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최근 평가전에서의 부진을 딛고 카메룬에 승리를 거두며 일본 언론과 누리꾼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일본은 14일(한국시간) 2010 남아공월드컵 볼룸폰테인 프리스테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예선 E조 1차전에서 전반 38분 혼다 게이스케(24. CSKA 모스크바)의 선제골로 카메룬을 누르고 1승을 거뒀다.
2002 한일월드컵 이후 첫 승리를 거둔 일본은 이번 승리를 ‘역사적인 1승’이라 표현하며 자축했다.
일본 주요 언론들은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며 “미로에서 헤매고 있던 오카다 재팬이 실전에서 탈출해 ‘볼룸폰테인의 기적’을 일으켰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왼발 결승골로 일본의 ‘국민영웅’으로 떠오른 혼다에 대해 ‘금발의 이단아, 빛나다!’, ‘빅마우스의 빅플레이’등의 타이틀로 기사를 쏟아내며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꿈에 한발 다가섰다”고 극찬했다.
또 그동안 부진한 성적과 사퇴발언 등으로 비난받아온 오카다 다케시 감독(54)에 “취임 후 2년 반동안 이렇게 미소짓는 표정은 처음이었다. 드디어 오카다의 전략이 먹혔다”며 “일본이 내세운 월드컵 4강의 목표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희망을 내비쳤다.
일본 축구팬들도 기뻐하기는 마찬가지. 일본 누리꾼들이 많은 커뮤니티에는 일본축구대표팀을 칭찬하는 글로 가득하다.
한 누리꾼은 “오카다 감독의 지략이 돋보였던 경기였다. 대단한 감독이다”는 글을 남겼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하더라도 ‘최악의 감독’이라며 감독교체를 주장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반응.
다른 누리꾼들도 “3패를 당할 줄 알았는데 아프리카의 강자 카메룬을 잡다니 믿어지지 않는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일본이 잘해서 승리한게 아니다. 카메룬이 워낙 못했다”며 “한국과는 다르게 1점을 지키려고만 하고 추가점은 넣지 못했다”며 비난했다.
네덜란드, 덴마크 등 강호들이 즐비한 E조에서 첫 승을 거둔 일본은 19일 네덜란드와 2차전 경기를 갖는다.
한편 일본축구협회(JFA)는 4강 진출을 목표로 하는 ‘오카다 재팬’에 15억엔(약 188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을 전면지원했다.
조윤선 동아닷컴 기자 zowoo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