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모녀 프로골퍼가 된 엄마 송윤경(오른쪽)과 딸 정유나. [사진제공=KLPGA]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에서 최초의 모녀(母女) 프로골퍼가 등장하면서 한국 남여프로골프 투어가 본격적인 가족 프로골프 시대를 열었다.
한국 여자프로골프 협회는 13일 KLPGA 투어 역사상 최초의 모녀 프로골퍼가 등장했다고 밝혔다. 역사적인 기록의 주인공은 KLPGA 정회원 송윤경(45)과 딸 준회원 정유나(18)다.
송윤경은 2005년 ‘KLPGA 정회원 선발전’을 만 40세의 나이로 통과하며 최고령으로 정회원 입회했다. 외동딸 정유나는 6월25일 열린 ‘2010 KLPGA 제2차 준회원 선발전’에서 18위에 오르며 준회원에 입회했다.
KLPGA 최초의 모녀 프로골퍼로 기록된 기쁨을 만끽한 송윤경은 “딸이 이제 첫 발을 내딛는 과정이라 얼마만큼의 성과를 낼 것인지 상당히 기대가 된다. 앞으로 좌절하는 일도 있겠지만 그러면서 성장하는 것이니 묵묵히 기다려주고 싶다”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정유나는 “엄마라는 존재가 가깝고 큰 버팀목이다. 골프라는 공통점이 있으니까 우리 가족이 골프로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동안 한국 남자프로골프(KPGA) 투어에서는 부자(父子) 골퍼로 ‘독사’ 최광수와 아들 최형규가 대표적이었다. 이강선, 박연태, 권오철 등 베테랑 프로골퍼의 아들인 이현, 박재경, 권혁기 등도 부자 골퍼로 활약해 왔다.
현재 일본프로골프(J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김종덕의 아들 김민제도 세미프로다. 자매 골퍼로는 조창수 전 삼성 라이온즈 감독대행과 조혜정 프로배구 GS칼텍스 감독 부부의 두 딸 조윤지와 조윤희가 대표적이다. 남매 골퍼로는 KPGA 투어와 K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최혁재와 최유진이 있다.
하지만 모녀 프로골퍼가 탄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한국 남여프로골프 투어는 1968년 한국 프로골프협회가 발족한 이후 41년, 1978년 한국 여자프로골프협회가 발족한 이후 31년 만에 역사적인 가족 프로골퍼 시대를 열며, 새로운 중흥기를 맞이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