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운재 거미손 수원 이운재가 14일 부산과 포스코 컵 8강 승부차기에서 2골을 막아내는 선전을 펼쳤다. 2009 FA컵 결승 성남과 승부차기에서 몸을 날려 공을 잡아내고 있는 이운재. 스포츠동아DB
2골 선방…수원 4강행 공신
“다시 뛰겠다” 명예회복 각오
이운재(37·수원 삼성)가 명예를 되찾았다.
이운재는 14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 K리그 포스코 컵 대회 8강전 승부차기에서 2개의 완벽한 선방으로 팀의 4강 진출을 도왔다.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주전자리를 후배 정성룡(성남)에게 내주며 체면을 구겼던 그는 소속팀으로 돌아와 치른 첫 번째 경기에서 좋은 활약으로 ‘노장은 살아있다’라는 것을 증명했다.
승부차기에 유독 강한 이운재의 장점이 빛났다.
이운재는 부산의 3번째 키커 김근철, 7번째 키커 이정호의 슈팅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자신의 왼쪽으로 점프해 막아냈다.
이운재는 경기를 마친 뒤 “김근철의 슈팅은 볼을 놓을 때 방향을 미리 알 수 있었고, 이정효의 슈팅은 볼을 끝까지 놓치지 않은 결과다”고 설명했다. 김근철이 볼을 놓을 때 오른쪽을 바라봐 이운재는 왼쪽으로 찰 것을 예상하고 움직였다고 했다. 이정효가 찰 때는 예측하지 않고 끝까지 기다리다 볼이 오는 방향으로 뛰어 볼을 막아냈다.
승부차기에서 강한 비결을 묻자 이운재는 “사실 비결은 없다. 키커가 나올 때부터 볼을 찰 때까지 그의 자세 하나하나를 끝까지 보고 움직일 방향을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우리 팀 선수가 승부차기 할 때는 보지 않는다. 골의 성공여부에 따라 심리적으로 동요되지 않기 위한 나만의 방법이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 이운재는 적지 않게 마음 고생했다. 팀이 부진하면서 주전 골키퍼인 이운재도 자유로울 수 없었다. “체중이 늘었다”, “느려졌다”, “킥의 정확도가 떨어졌다” 등 많은 비난에 시달렸다. 대표팀에 합류해서도 결국 주전자리를 내주는 등 아픔이 컸다.
이운재는 “새 감독님과 함께 팀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다시 뛰고 있다. 오늘 경기도 3골 허용했지만 모든 선수들이 함께 뛰어 결국 4강 진출 티켓을 얻어냈다”며 “앞으로 발전된 팀의 모습을 위해 나도 한발 더 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산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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