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구장 데일리 포커스] 왼손 박정권을 2루수로…야신 포지션파괴 일단 성공

입력 2010-07-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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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7 - 8 SK (15일·문학)

SK는 8회말에 모든 야수를 소진했다. 5-7로 뒤진 상황에서 1사 1루 기회를 잡자 유격수 최윤석 대신 마지막 야수 이호준을 대타로 기용한 것이다. 한화 내야수들의 실책이 겹치면서 7-7 동점. 그러자 김 감독은 9회초 수비에서 이호준이 1루, 정근우가 유격수, 좌투좌타인 1루수 박정권(사진)이 2루로 이동하는 포지션 파괴를 꾀했다. 0.1초 차이로 세이프와 아웃이 갈리는 야구에서는 왼손잡이가 1루를 제외한 내야를 맡지 않는 게 관례다. 타구를 잡아 왼손으로 1루에 던지려면 한 바퀴 돌아 방향을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이전에 투수 조웅천을 좌익수로 기용하기도 했던 김 감독이기에 가능한 모험일지도 모른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이호준의 무릎이 완전하지 않아 박정권을 2루에 썼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승부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리그 최고의 마무리인 SK 이승호는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 박정권은 커녕 다른 야수들에게도 타구가 향하지 못하게 했다.

문학|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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