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지의 흑진주’ 비제이 싱이 21일 경북 영천에 건설 중인 레이포드 골프장을 들러본 뒤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직접 설계한 골프장 공사현장 방문
“훌륭한 코스 자신” 기대감 드러내
“세계의 많은 골프장을 돌아다니면서 내가 설계한 코스에 대한 꿈을 꿔왔다.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코스를 만들고 싶다.”
PGA 투어에서 34승을 올린 베테랑 골퍼 비제이 싱(피지)이 경북 영천에 자신의 이름을 걸고 건설 중인 레이포드 골프장(27홀) 공사 현장 방문을 위해 20일 한국을 찾았다.
21일 골프장을 둘러본 싱은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의 진행 상황이 대단히 만족스럽다. 아직 완공되지 않았기에 세세한 부분까지 얘기하긴 그렇지만 공사가 잘 진척되고 있고, 앞으로 좋은 코스가 완공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싱은 레이포드 골프장을 비롯해 피지, 말레이시아, 중국, 모로코, 두바이 등에 5~6개 골프코스 디자인에 참여하고 있다.
PGA 스타들의 골프코스 설계는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최근엔 국내에서도 골프스타들의 코스설계 참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은퇴한 잭 니클로스는 인천 송도에 잭니클로스 골프장을 건설 중이고, ‘옛 골프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은 한화리조트에서 건설 중인 골든베이(충남 태안) 골프코스 설계에 참여했다.
“PGA 스타들의 골프코스 설계가 많은 건 사실이다. 아마도 전 세계 골프장을 돌아다니면서 자기 손으로 골프코스를 건설하고 싶은 생각을 가졌을 것이다. 나 역시 그런 생각에서 골프코스 설계를 시작하게 됐다. 하지만 10개의 나쁜 코스를 설계하기보다 좋은 하나의 코스를 만들고 싶다.”
완공까지는 8개월 이상 시간이 남았지만, 자신의 이름을 걸고 국내에 처음 건설하는 골프코스에 대해 많은 기대감을 내비쳤다.
싱은 “훌륭한 코스가 될 것이라 자신한다. 골프장이 완공되기 전까지 앞으로 어떤 변화를 주고 어떻게 코스를 완성할 것인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기대된다. 한국에서 처음 코스 디자인에 참여했는데 앞으로 어떤 코스로 탄생할지 무척 기대된다”고 말했다.
골프코스 설계에 대한 자신만의 확실한 철학도 갖고 있다. “내가 치고 싶은 코스를 설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도전적이고 난이도가 높은 코스보다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코스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2008년 한국오픈 출전 이후 2년 여 만에 한국을 다시 찾은 싱은 아마추어 골퍼와 골프꿈나무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골프는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잘 준비되어야 하는 운동이다.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인 측면을 더 강조하는데, 육체적인 준비도 상당히 필요하다. 아마추어 골퍼들도 골프를 잘 치기 위해선 혼자서 연습하지 말고 꼭 레슨을 받고 어떤 부분이 필요한지 전문가에게 조언을 받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싱은 자신이 지금까지 터득한 골프노하우를 DVD와 책을 통해 발간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PGA 투어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싱은 “지난 2년 간 부상 때문에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2주 뒤 투어에 복귀할 예정인데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싱은 22일 공사가 진행 중인 골프장을 한 번 더 답사한 뒤 23일 출국할 예정이다.
대구|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사진제공|한국클리블랜드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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