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겸임 포기…대표팀 전념”

입력 2010-07-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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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동아DB

경남 사령탑 사임 의사 밝혀
FA컵서 대패후 생각 바뀐듯
경남FC 조광래 감독이 대표팀과 프로팀 사령탑 겸임 의지를 접었다. 조 감독은 25일 대구시민운동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대표팀과 경남 사령탑을 겸임할 의사를 철회했음을 인정했다.

조 감독은 “경남 팀의 안정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나와 팀의 관계가 정리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대표팀 감독 선임 직후 조 감독은 경남 감독을 겸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하지만 대표팀 감독 선임 직후였던 21일 열린 FA컵 경기에서 전남 드래곤즈에 4-7로 크게 패한 뒤 생각이 바뀐 듯 했다.

조 감독은 25일 대구와의 경기를 앞두고도 대표팀 감독으로의 역할 때문에 적지 않게 바빴다. 24일 열린 박지성 축구센터 개관식에 대표팀 감독 자격으로 참석했다. 조 감독은 박지성 아버지 박종성 씨와의 친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참석했다고 밝혔지만 만약 그가 대표팀 감독이 되지 않았다면 경기 전날 개인 스케줄을 위해 팀을 떠나진 않았을 것이다.

조 감독은 “‘누가 (경남FC의)감독으로 온다’는 등 구체적인 이름까지 거론되며 소문이 나고 있다. 선수들 뿐 아니라 코칭스태프들도 동요가 될 수 있다. 하루빨리 팀이 정리돼야 지금까지 잘 쌓아놓은 것이 무너지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경남 차기 감독직에 대한 자신의 구상도 언급했다. 조 감독은 “지금까지 김귀화 코치가 많은 부분에서 역할을 했고, 지금 분위기를 잘 이어갈 수 있는 적임자다. 구단에서 결정해야 할 일이지만 갑작스럽게 새로운 감독이 오는 것은 팀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며 개인 의견을 나타냈다. 경남 김영만 사장은 “아직 조 감독과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다. 오늘 경기를 마친 뒤 의논할 계획이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김 사장은 “조 감독이 경기 전날에도 수원까지 다녀오는 등 대표팀 감독으로 바쁜 것 같더라. 그래도 경기 전날 감독이 자리를 비우는 것은 바람하지 않은 것 같다. 지금 팀 성적이 괜찮기 때문에 이를 잘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며 차기 사령탑 선임 의지를 드러냈다.

대구|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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