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퍼의 박찬호 스토리] 꼴찌팀 피츠버그지만…박찬호 “난, 괜찮아”

입력 2010-08-19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박찬호. [스포츠동아 DB]

박찬호(37·피츠버그)는 2월에 뉴욕 양키스와 계약하면서, 귀중한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손에 넣을 기회를 잡았다고 여겼다. 양키스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이고, 올해도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박찬호는 당시 “나는 우승 반지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내게는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7월말까지는 우승 반지를 향해 순조로운 길을 걷고 있는 듯했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팀 양키스가 그를 지명양도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하지만 스스로 컨트롤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박찬호는 지구 최하위 피츠버그에게 선택됐다.

피츠버그는 올해 플레이오프 진출이 사실상 무산됐다. 리그 최악의 성적을 내고 있고, 시즌 162경기에서 100패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박찬호가 플레이오프에서 던질 수 없다는 의미다. 박찬호는 “누구나 항상 좋은 팀에서 뛰기를 원한다. 하지만 때로는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일들이 생긴다”면서 “약한 팀으로 트레이드 됐을 때 모두가 슬퍼하지만, 머지않아 선수로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사실에 행복해할 것”이라고 했다. 또 “과거나 미래보다 현재에 포커스를 맞추면서 인생을 긍정적으로 살아야 한다. 나 역시 지금 그 점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피츠버그는 박찬호의 17년 메이저리그 경력에서 최악의 팀이다. 시즌이 끝났을 때 박찬호의 소속팀 승률이 5할에 미치지 못한 경우는 딱 세 번(다저스에서 1회, 텍사스에서 2회) 뿐. 반대로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시즌도 일곱 번이 전부다.

박찬호의 남은 시즌 목표는 자연스럽게 팀보다 개인적인 자존심 쪽으로 기운다. 그는 11월에 프리에이전트(FA)가 된다. 남은 7주 동안 어떤 성적을 내느냐에 따라 오프시즌 동안 다른 팀들에게 어떤 오퍼를 받느냐가 달라진다. 지난 겨울에는 최소한 세 팀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지만, 이번 시즌에는 대부분을 고전하면서 보냈다. 내년에 스스로에게 더 많은 옵션을 선물하기 위해서라도, 박찬호는 올 시즌을 강한 모습으로 마무리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박찬호는 18일(한국시간) PNC파크에서 열린 플로리다와의 홈경기에서 0-5로 뒤진 9회 마운드에 올랐다가 몸에 맞는 볼과 2루타를 내주며 1실점했다. 삼진은 두 개. 이적 후 다섯 번의 등판에서 네 경기째 실점이다.제니퍼 랑고쉬는?

미주리대에서 언론학과 프랑스어를 전공했고 터너방송그룹 인턴을 거쳐 콜럼비아 미주리안 신문에서 스포츠기자를 시작했다. 현재는 MLB.com 소속으로 4년째 피츠버그를 풀커버하고 있으며 올스타전과 2009 월드시리즈 등 빅이벤트를 취재했다.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