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공식이혼…“위자료 최대 6000억”

입력 2010-08-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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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싱’ 우즈 부활샷 날릴까

불륜스캔들 9개월만에 끝내 남남
“골프에만 전념 황제로 복귀할 것”
내일 개막 PGA대회 재기 시험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4)와 엘린 노르데그린(30) 부부가 각자의 길을 가기로 결정했다.

우즈는 24일(한국시간) 엘린의 변호인들과 함께 플로리다 주 베이카운티 순회법원에서 이혼을 확정지었다. 지난해 11월 말 불륜 스캔들이 터진 뒤 9개월 이상 끌었던 이들 부부의 종말이 마침내 이혼으로 이어졌다.

우즈 부부는 변호인들을 통해 “우리의 결혼이 끝나 슬프다. 서로 앞날에 좋은 일이 있기를 바란다. 결혼 생활은 끝나지만 우리는 훌륭한 두 자녀의 부모이며 아이들의 행복이 모두에게 가장 중요했고 앞으로도 항상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우즈 부부는 2004년 10월 결혼해 세 살 난 딸과 19개월 된 아들을 두고 있다.

둘의 양육권은 부부가 공동으로 가지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세한 이혼 조건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우즈는 엘린에게 적게는 1억 달러(한화 약 1200억원)에서 많게는 5억 달러(약 6000억원)의 위자료를 지급할 것이라는 현지 보도가 흘러나오고 있다.

5억 달러는 역대 스포츠 스타 이혼 가운데 최고액의 위자료다.

우즈의 이혼으로 이제 관심은 그가 골프 황제로 복귀할 수 있을지, 아니면 더 끝없는 추락의 길로 접어들지에 모아지고 있다. 결과는 우즈 본인에게 달렸다. 엇갈린 반응이 쏟아지는 가운데 싱글 대디가 된 우즈가 이혼의 아픔을 딛고 골프황제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는 데 무게가 실려 있다.

우즈가 두 아이를 공동 양육하기로 했기 때문에 여전히 가정에 신경 쓸 일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불안한 상태로 유지되던 결혼 생활을 마치면서 훨씬 골프에 전념할 마음의 여유가 생길 것이라는 예상이다.

사실 지금보다 더 떨어질 곳도 없다.

반대 의견도 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의 마이클 뱀버거 기자는 정신적인 문제를 꼬집었다. “마스터스 이후 우즈의 골프는 계속 나빠지기만 했다. 완벽주의자인 우즈가 결혼에 실패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러피언 투어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콜린 몽고메리(잉글랜드)는 2005년까지 8차례 상금왕에 올랐지만 2006년 부인과 이혼한 후 내리막길을 탔다.

우즈는 26일부터 시작되는 미 PGA 투어 플레이오프 페덱스컵 첫 대회 바클레이스에 출전한다. 2007년과 2009년 우승했던 우즈가 이번 시즌에는 112위로 플레이오프를 시작한다. 1000만 달러의 보너스 상금을 받을 가능성은 낮지만 새로운 출발을 기약하는 시험무대다.

만약 이 대회에서 또 다시 최악의 성적을 낼 경우 이혼은 독이 될 수도 있고, 예상을 깨고 좋은 성적을 내면 새 출발은 약이 될 전망이다.


■ 우즈 스캔들에서 이혼까지


▲ 2009년 11월28일 - 현지시간 새벽 2시30분께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자택 인근서 의문의 교통사고

▲ 2009년 11월29일 - 지역 경찰, 사고관련 출두 요청…우즈 측 진술 연기 요청

▲ 2009년 11월29일 - 우즈, 홈페이지 통해 사고 원인 밝혀, 불륜설은 일축

▲ 2009년 12월01일 - 자신이 주최하는 쉐브론 챌린지 불참 선언, 첫번째 내연녀 레이첼 우치텔 등장

▲ 2009년 12월02일 - 제2, 제3의 불륜녀 나타나며 불륜설 일파만파

▲ 2009년 12월03일 - 우즈, 공식 홈페이지 통해 외도 시인

▲ 2009년 12월09일 - 우즈 장모, 자택서 응급차로 후송

▲ 2009년 12월12일 - 우즈, 무기한 골프 중단 선언

▲ 2009년 12월20일 - 불륜설과 관계없이 PGA투어 올해의 선수상 수상

▲ 2009년 12월21일 - 우즈 부인 노르데그린 이혼과 위자료 요구

▲ 2010년 01월08일 - 미 언론, 동성애설 유포

▲ 2010년 01월16일 - 우즈재단, 아이티 강진 지원 계획 발표

▲ 2010년 01월20일 - 미 주간지들 우즈 복귀설 보도 시작

▲ 2010년 01월22일 - 미 뉴욕포스트, 우즈 섹스중독치료센터 입소 사실 공개

▲ 2010년 02월20일 - 우즈 공개 기자회견 통해 잘못 시인, 복귀설 인정

▲ 2010년 04월09일 - 마스터스대회로 필드 복귀(공동 4위)

▲ 2010년 04월30일 - 퀘일할로 챔피언십 출전(컷 탈락)

▲ 2010년 05월10일 - 목 부상으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중도 기권

▲ 2010년 06월18일 - US오픈 출전(공동 4위)

▲ 2010년 07월01일 - 캐나다 의사의 성장호르몬 배포 사건과 관련해 미 연방수사국 조사

▲ 2010년 07월02일 - AT&T 내셔널 출전(공동 46위)

▲ 2010년 08월06일 -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출전(공동 78위)

▲ 2010년 08월13일 - PGA챔피언십 출전(공동 28위)

▲ 2010년 08월24일 - 이혼 공식 발표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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