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 정말 쉽게 치네요. 놀라워요.”
10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코리아(파72·7087야드)에서 열린 미 PGA 챔피언스 투어 포스코건선 송도챔피언십(총상금 350만 달러·우승상금 45만 달러) 1라운드가 기상악화 속에서도 환상적인 장면이 속출했다.
대부분의 선수가 50~60세 이상 베테랑으로 구성됐지만 300야드를 넘는 장타와 풍부한 경험이 돋보이는 쇼트게임 등으로 갤러리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현역시절 유러피언 투어를 주름 잡던 ‘독일병정’ 베른하르트 랑거는 1번홀(파4)에서 기가 막힌 티샷으로 갤러리들의 탄성이 나오게 했다. 페어웨이 중앙으로 총알처럼 날아간 티샷은 280야드를 넘어 떨어졌다. 비가 내려 페어웨이가 젖어 있지 않았더라면 300야드도 날아간 만한 괴력이었다.
3번홀(파5)에서도 베테랑들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환갑을 넘긴 톰 왓슨은 550야드 파5 홀에서 티샷 후 롱 아이언으로 그린을 공략했다. 공은 그린 2m 정도 못 미쳐 떨어졌지만 티샷으로 적어도 300야드 이상 보냈다는 계산이 나온다.
쇼트 게임은 달인이라는 호칭이 어울릴 정도다.
제이 하스는 1번홀에서 그린 밖에서 퍼터로 볼을 굴려 홀 50cm 부근에 붙였고, 2번홀에서 프레드 펑크는 15m가 넘는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뒤 퍼터를 공중으로 날려 환호했다.
톰 왓슨도 1번홀에서 티샷이 그린 왼쪽 나무 앞에 떨어졌지만 어프로치를 핀 1m도 안 되는 지점에 붙여 가볍게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제자들과 함께 경기 관전을 위해 골프장을 찾았다는 프로골퍼 조현우 씨는 “전혀 힘을 들이지 않는 것 같은데도 티샷이 멀리 날아간다. 특히 그린 주변에서의 쇼트 게임 실력은 명성만큼이나 실력이 대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1라운드 경기에서는 프레드 펑크와 제이 돈 브레이크, 마이클 알렌(이상 미국)이 나란히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선두에 올랐다.
펑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전반 9홀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막아냈고 후반 들어 7개 홀 연속 파 행진을 이어오다 17번홀(파3)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공동 선두로 1라운드를 마쳤다.
한국선수 중에선 박남신(51)이 버디와 보기를 3개씩 주고받아 이븐파 72타로 올린 브라운(미국) 등과 함께 공동 7위다. 박남신은 “코스가 길어 경기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파 플레이로 경기를 끝내 만족한다. 날씨가 변수가 되겠지만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으로 끝내고 싶다”고 말했다.
가장 많은 갤러리를 몰고 다닌 톰 왓슨(미국)은 티샷 난조를 보인 끝에 3오버파 75타 공동 34위로 부진했다. 11번홀(파4)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리는 등 전반적으로 드라이버 샷의 적중률이 떨어졌다.
타이거 우즈의 멘토로 유명한 마크 오메라(미국)는 2오버파 74타를 쳐 문춘복(54), 마크 캘커베키아, 크레이그 스태들러, 토미 아머 3세(이상 미국) 등과 함께 공동 23위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챔피언스 투어 상금랭킹 1위(206만 달러) 베른하르트 랑거(독일)는 버디 5개를 잡았지만 더블보기 1개와 보기 4개를 적어내 1오버파 73타로 공동 11위에 올랐다. 최상호(55)는 공동 37위(4오버파 76타), 최광수(50)는 공동 45위(5오버파 77타)로 1라운드를 끝냈다.
송도|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사진제공|IMG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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