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리포트] 홍성흔 간절한 가을염원 “이별이 싫어…이겨야 한다”

입력 2010-09-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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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나쁘면 동료 떠날수도
내 힘으로 그들 지키고 싶다
간간이 농담을 섞긴 했지만, 평소와 달리 사뭇 진지했다. 얼굴엔 비장함마저 느껴졌다. ‘간절하다’는 표현을 수차례 되풀이할 정도로 승리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번 만큼은 잔치의 들러리가 되지 않겠다”는 각오는 허튼 말이 아니었다.

미디어데이에 선수 대표로 참석한 롯데 홍성흔은 행사가 끝난 뒤 “두산에서 한번 우승(2001년)했으니, 이번엔 롯데에서 우승할 차례”라며 “정말로 간절하다. 쌍가락지 끼고 싶다”고 했다. 롯데 유니폼을 입고 두 번째 맞는 가을잔치, 개인적으로 아홉 번째 맞는 포스트시즌이지만 이번만큼 간절하게 승리를 염원한 적이 없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그러면서 그렇게 간절한 이유도 덧붙였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또 맥없이 탈락한다면 그동안 함께 한 코칭스태프, 동료들과 헤어져야 할지도 모른다.”

당장 로이스터 감독의 재계약 문제가 걸려있고, 만약 교체 상황이 발생하면 로이스터 감독과의 이별은 물론이고 코칭스태프 변동에 따라 몇몇 코치와 헤어질지도 모른다. 더구나 성적이 좋지 않으면 과거보다 더 많은 선수들이 옷을 벗게 될 수도 있다. 함께 했던 사람들과의 헤어짐을 막기 위해 2년 연속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던 아쉬움을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다짐이었다.

그가 인정하듯, 프리에이전트(FA)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홍성흔은 명예도 돈도 얻었고, 2년간 빼어난 성적까지 거뒀다. 부족할 게 없다. 그런 그에게 이번 포스트시즌이 간절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같은 팀 식구’들을 생각하는 마음에서였다. 상투적인 ‘모범 답안’이 아니라 그의 표정과 말에서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그의 간절한 바람이 이뤄질 수 있길….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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