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챔프+AG 금…김태균, 이젠 김야망!

입력 2010-11-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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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JS 5차전 4안타 불꽃타 부활 증명… 1승만 더하면 일본야구 진출 첫해 우승
“체력은 이미 바닥났다. 그러나 강인한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다.”

지바롯데 김태균(28)이 2010 일본시리즈 우승과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두 마리 토끼사냥에 나선다. 그는 4일 주니치와의 일본시리즈 5차전에서 4타수 4안타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부활을 알렸다. 이제 우승까지 단 1승.

김태균의 전담 트레이너 손세진 씨는 5일 “그동안 잘 맞은 타구가 정면으로 갔을 뿐 배팅컨디션은 클라이맥스 시리즈 때부터 좋았다”며 “체력이 조금 회복되면서 특유의 집중력이 살아났고 5차전에서 4안타를 치면서 자신감을 더욱 갖게 된 것 같다”고 맹타의 이유를 설명했다.

김태균은 시즌 후반기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컨디션 난조를 보였다. 타율도 2할3푼대로 뚝 떨어졌다. 1월부터 시작된 10개월간의 대장정-. ‘용병으로서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쉬지 않고 달려온 후유증이 나타나던 것이다.

일본무대를 밟은 첫 해. 날씨, 문화, 음식 등 모든 것이 낯 설었지만 김태균에게 ‘적응’이라는 단어는 사치였다. 하루만 안타를 못 쳐도 냉정한 평가가 쏟아지는 벼랑 끝에서 떨어지지 않기 위해 무조건 뛰어야만 했다.

손 트레이너도 “사실 이 정도로 힘들 줄 몰랐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일단 이동시간이 길 뿐만 아니라, 경기 후 밤에 이동해 경기 전 오전까지는 쉬는 한국과 달리 일본은 저녁경기가 끝나면 다음날 오전 8시에 집합해 신칸센을 타고 이동한다. 그리고 바로 경기를 치르는 살인적 스케줄이다. 예측을 불허하는 날씨도 적응하기 어려웠다”고 귀띔했다.

한국 음식을 유난히 좋아하는 김태균에게 일본 음식도 하나의 난관이었다. 지금이야 곳곳에 좋아하는 음식점을 찾아다니며 챙겨먹는 노하우가 생겼지만 한때는 입맛에 맞지 않는 음식 때문에 남모를 고생을 했다.

그러나 김태균은 모든 고난을 이겨냈다. 이제 일본시리즈 우승을 위해 마지막 스퍼트 중이다.

손 트레이너는 “한화 때부터 김태균과 함께 하고 있지만 내가 어떻게 손 쓸 수 없을 만큼 체력이 바닥”이라며 “팀 선수들과 똘똘 뭉쳐 ‘우승을 하겠다’는 강한 정신력 하나로 버티고 있다. 타순이 4번에서 7번으로 내려갔을 때도 ‘찬스에서 해결사 역할을 하지 못해 동료들에게 미안했는데 차라리 하위타선에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며 담담히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일본시리즈가 끝난 뒤 광저우아시안게임이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내가 말리고 싶을 만큼 힘든 상황이지만 ‘국가가 부르니 가야 한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며 “지금 타격 컨디션이라면 분명 대표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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