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왼쪽) 삼성 라이온즈 사장이 3일 삼성 그룹 사장단 인사에 따라 퇴진했다. 고문으로 2선 후퇴한 김 사장의 후임으로는 김인 삼성 네트웍스 사장이 발탁됐다.스포츠동아DB
그룹 쇄신인사에 맞춰서 물러나…후임에 삼성 네트웍스 김인 사장
야구인 출신 최초의 프로야구단 최고경영자(CEO)로 큰 족적을 남겨온 삼성 라이온즈 김응룡(69) 사장이 3일 발표된 삼성 그룹 사장단 인사에 맞춰 퇴진했다. 삼성 그룹이 이날 3세 경영의 본격화를 골자로 한 사장단 쇄신인사를 발표함에 따라 김응룡 사장의 퇴임이 결정됐다. 후임은 삼성 네트웍스 김인(61) 사장이다.
명예로운 퇴진과 동시에 구단 고문으로 위촉된 김 전 사장은 선수와 지도자를 거쳐 야구단 경영자로도 성공한 야구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2004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직후 감독직을 애제자인 선동열 당시 수석코치에게 물려주고 사장으로 취임해 올해까지 6년간 삼성 구단을 이끌어왔다.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 거포 1루수, 국가대표 감독을 차례로 거친 김 전 사장은 1983년 해태 감독으로 프로에 입성한 뒤 승승장구했다. 2000년까지 해태에서만 한국시리즈를 9차례나 제패하며 ‘우승청부사’로 통했고, 한국시리즈 우승에 목이 말랐던 삼성의 적극 구애 속에 2001년 삼성으로 건너갔다.
삼성에서 첫 해인 2001년 한국시리즈에서 김인식 감독이 지휘봉을 쥔 두산에 패했으나 이듬해 한국시리즈에선 김성근 감독의 LG를 꺾고 삼성에 첫 우승의 감격을 선사했다. 사령탑 통산 한국시리즈 10회 우승은 불멸의 대기록으로 여겨진다.
삼성 사장으로 취임한 뒤에도 프런트의 현장 불간섭 원칙을 철저히 고수하면서 선동열 감독이 2005∼2006년 2회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하는데 물심양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재임기간 6년에 이르는 구단 역사상 최장수 사장의 명예를 누렸다.
한편 김인 신임 사장은 경남 창녕 출신으로 대구고, 고려대 졸업 후 삼성물산과 신라호텔 임원, 삼성 SDS와 삼성 네트웍스 사장을 지낸 전문경영인이다.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