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종 ‘원맨쇼’…전랜 1위 수성

입력 2010-12-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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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득점 14어시스트 펄펄
LG 꺾은 동부와 공동선두
시즌 첫 2연패를 당해 상승세가 주춤한 상황. 더욱이 상대는 지난 시즌 두 번 맞대결을 포함해 최근 4연패로 고전했던 삼성이었다. 1위 자리 수성이냐, 공동 3위 추락이냐의 갈림길에서 치른 중요한 일전. “준비는 철저히 했지만, 지난번 패배가 약이 될지 독이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취했던 유도훈 감독은 종료 휘슬이 울린 뒤 모처럼 환한 웃음을 지었다.

인천 전자랜드가 15일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89-83 승리를 거뒀다. 창원 LG를 77-70으로 따돌린 원주 동부와 함께 14승5패를 마크하며 공동 선두 자리를 고수했다.

전자랜드 입장에선 11월 30일 적지 잠실에서 올 시즌 최다점수차인 32점차(58-90) 패배를 당했던 굴욕을 씻어낸 한판이었다. 유 감독이 강조하는 ‘스피드, 스페이스, 스크린’의 3S에서 상대보다 한 수 위였다.

경기 초반 강혁, 이승준, 이규섭에게 잇달아 3점슛을 내주며 8-12로 끌려간 전자랜드는 1쿼터 종료 2분40여초를 남기고 문태종의 어시스트에 이은 힐의 골밑슛으로 22-21로 역전에 성공한 뒤 전반을 49-38, 11점 앞선 채 끝냈다.

3쿼터 초반 한 때 15점차까지 달아났지만 고비도 있었다. 갑자기 외곽슛 난조를 보이며 삼성 헤인즈에게 연속 득점을 허용, 3쿼터 종료 33초를 남기고 61-61 동점을 허용했다. 위기의 순간, 팀을 구한 건 역시 ‘4쿼터의 사나이’ 문태종이었다.

문태종은 66-65, 1점차 박빙 리드가 계속되던 4쿼터 1분30초께부터 상대가 무득점에 고전하던 4분여 동안 홀로 9점을 연달아 꽂아 넣는 ‘원맨쇼’를 펼치며 넘어갈 듯한 분위기를 다시 찾아왔다. 종료 3분여를 남기곤 골밑 혼전 중 동료 맥카스킬에게 결정적인 어시스트를 하기도 했다. 양팀 최다인 25득점에 7리바운드를 마크했다. 어시스트 14개까지 기록, ‘트리플 더블’에 리바운드 3개가 부족한, 그야말로 발군의 기량을 과시했다.

인천|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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