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팔꿈치 피로…‘7억팔’ 덧나면 안돼!

입력 2011-01-04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유창식. 스포츠동아DB.

열흘쯤 관리하면 상태 회복되지만…
빡빡한 전훈일정…“몸 더 만들어라”
中서 컨디션 회복 후 전훈 합류키로
‘7억팔’이 본격 가동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듯하다.

한화의 특급 신인 유창식(19)이 하와이 전지훈련 명단에서 일단 제외됐다. 유창식은 8일 하와이로 떠나는 대신 10일 투수 마일영, 내야수 장성호와 함께 중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중국 최남단에 위치한 샤먼(厦門)에서 충분히 몸을 만든 뒤 본진에 합류하겠다는 계획이다.

샤먼은 한화와 자매결연을 맺고 야구 기술을 전수받는 북경 타이거즈가 전지훈련 캠프를 차리는 지역. 1월에도 기온이 섭씨 15도 안팎을 유지한다. 조대현 트레이닝 코치와 이상군 재활군 코치가 샤먼에 동행한다. 유창식은 “첫 전지훈련인데 출발을 함께 할 수 없어서 아쉽다. 하지만 무조건 열심히 해서 빨리 몸을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유창식이 자청해 이뤄진 일이다. 한화 관계자는 “이번 캠프에서 투수조 훈련 계획이 굉장히 빡빡하다. 한용덕 투수 코치의 뜻에 따라 전원이 예년보다 빨리 전력 피칭을 시작하게 된다”면서 “아직 완벽하게 몸을 만들지 못한 유창식에게는 아무래도 부담스러운 일정이다.

스스로 그 얘기를 듣고 조심스럽게 ‘좀 더 몸을 만든 뒤 떠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그 후 구단이 국내보다 중국조 합류가 낫겠다는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한대화 감독도 “어차피 하와이에서 곧바로 공을 던지기 힘들다면 따뜻한 곳에서 좀 더 제대로 관리하고 오는 게 나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한화는 유창식을 20일쯤 하와이 캠프로 보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큰 부상이 아니라 팔꿈치의 피로가 원인인 만큼 열흘 정도만 더 관리하면 된다는 게 이유다. 물론 유창식의 팔꿈치 상태에 대한 외부의 확대 해석도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샤먼에서의 경과가 기대 이하라면, 하와이 훈련을 건너뛴 채 다음달 18일 시작되는 오키나와 훈련으로 직행할 가능성도 있다.

무엇보다 유창식이 ‘빨리 좋아져야 한다’는 부담감을 떨치는 게 먼저라는 시선도 있다. 한대화 감독은 “이제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는 신인이다. 너무 큰 기대는 선수에게 독이 될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대전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