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13년만에 뜻깊은 소원 이뤄…경기막판 엉덩이 세리머니 화제
프로경력 13년차. 삼성생명과 국가대표에서 주전센터로 코트를 누볐지만, 항상 ‘최고’는 아니었다. 올스타전에서 MVP를 수상하는 동료들을 보며, “나는 언제 한 번 타보나…. 은퇴하기 전에는 한 번 받아보고 싶은데…”라는 혼잣말을 되뇌길 몇 해째. 선수생활 마무리를 앞둔 이종애(36·삼성생명·사진)가 마침내 소원을 이뤘다.30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 핑크스타 소속의 이종애는 19점·11리바운드로 양팀 통틀어 최다 득점·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이 블루스타를 94-85로 꺾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기자단 투표에서 33표 중 19표를 얻은 이종애는 결국‘최고의 별’로 꼽혔다. 200만원의 상금은 덤.
우리은행을 거쳐 2006년 삼성생명 유니폼을 입은 이종애는 박정은∼이미선(이상 삼성생명)과 함께 삼각편대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종애가 박정은과 이미선 덕을 많이 본다”는 평도 있었다. 올스타전에서 이종애는 2006년 이후 처음 박정은-이미선과 다른 팀에서 뛰었다.
경기 전, 즉석드래프트를 통해 팀원을 정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녀들 없이도 ‘캥거루’의 탄력은 여전했다. 이종애는 승부의 분수령이 된 4쿼터에서만 9점을 넣었다. 경기막판에는 결정적인 골밑슛을 성공시킨 뒤, 엉덩이를 흔들며 승리를 자축하기도 했다. 이종애는 “이 나이에 하기 민망한 세리머니”라고 부끄러워했지만, 입가에 미소는 감출 수 없었다.
‘토끼띠’인 그녀는 우리 나이로 37세다. 이미 지난 시즌 직후 은퇴결심을 했다. 이종애는 “마지막이라서 MVP도 주신 것 같다. 소속팀에서도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며 우승을 겨냥했다.용인ㅣ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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