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타자로 뛰려면 파워 업 필수”…이유있는 몸짱 변신

입력 2011-02-16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헤라클레스’로 변신해 ‘파워 업’을 선언한 LG 박용택. 탄탄한 몸매에서 힘이 느껴진다.

“지명타자라면 타격으로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

LG 스프링캠프에서 ‘헤라클레스’로 불리는 사나이가 있다. 바로 주장 박용택(32)이다. 모두들 몇 개월 사이에 변신한 그의 모습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

우선 체격부터가 달라졌다. 평소 호리호리한 체격과 몸매를 자랑했지만, 지금은 한눈에 보기에도 체격이 커 보인다. 얼굴살도 많이 붙었다. 특히 상체는 거의 역삼각형으로 변모했다. 예전의 박용택이 아니다.

그는 올시즌부터 지명타자에 전념한다. 프로에 들어온 뒤 강한 어깨를 자랑했지만 어깨 통증이 발생한 뒤로는 항상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어깨와 송구 강화 훈련에 시간도 많이 투자했다.

그러나 “이제 그 시간에 타격에 전념하자”는 생각을 하면서 박종훈 감독에게 지명타자 전환을 건의해 허락을 얻어냈다. 물론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외야수로 나설 수도 있다.

그는 파워를 키우기 위해 지난 시즌이 끝난 뒤부터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자기 전까지 닥치는 대로 먹었고, 웨이트트레이닝으로 군살을 근육으로 만드는 작업을 했다. 평소 88∼90kg을 유지하던 체중은 현재 95kg이나 된다. 그는 “스프링캠프 때는 훈련량이 많기 때문에 이 시기에 살이 빠지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다”며 웃었다.

왜 이런 변신을 시도하는 걸까. 그는 “예전에는 수비를 하고 누상에서 움직여야 했기 때문에 몸도 민첩하게 유지해야 했지만 올해는 지명타자로 뛴다. 수비를 하지 않는 대신 내가 팀에 보탬이 되려면 타석에서 그만큼 더 많은 일을 해줘야 하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박용택은 LG의 3차례 청백전에 나서 2개의 홈런포를 터뜨렸다. 타격훈련 때 비거리도 늘었다는 게 주변의 평가.

그러나 그는 “홈런을 노리는 타격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짧고 정확한 타격이다. 좋은 타이밍에서 좋은 타구가 나오게 마련이다”고 말했다.

자신의 타격폼을 유지하면서 증가된 파워로 타구에 힘을 싣겠다는 생각이다. 정교한 타자에서 ‘거포 변신’을 시도하는 박용택의 도전이 흥미롭다.사진제공|LG 트윈스

우루마(일본 오키나와현)|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