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오재원 손바닥.
물론 손바닥은 엉망진창이었지만 얼굴만은 밝았다. 오재원은 비록 연습경기였지만 13일 KIA전에서 3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1회초 우월선제 2점홈런을 뽑아냈다. 프로 데뷔 4년 만에 첫 홈런이었다.
그가 시원한 한 방을 쏘아올릴 수 있었던 이유는 매일 700개에서 많게는 1000개의 볼을 치며 혹독한 담금질을 했기 때문.
정작 본인은 “원래 캠프에 오면 모든 선수들의 손바닥은 이렇게 된다”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지만 훈련량을 가늠케 하는 영광스러운 상처에서 올시즌에 임하는 그의 비장한 각오가 느껴졌다.사도와라(일본 미야자키현)|글·사진 홍재현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