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운재. 스포츠동아 DB
전남 드래곤즈 정해성(53) 감독은 올 시즌 주장 선임을 놓고 고민이 많았다. 대표팀 수석코치 시절 김남일에서 박지성으로 바꾸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린 기억이 있어 주장이 차지하는 비중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전남은 평균 연령이 23.5세로 젊은 팀이 됐다. 기혼자도 8명밖에 안 돼 대부분이 숙소 생활을 해 주장 역할이 어느 팀보다 중요한 데 마땅한 적임자가 없었다. 마음 같아서는 골키퍼 이운재(38)에게 맡기고 싶었지만 이적해온지 얼마 안 돼 자기 앞가림도 정신없을 것 같아 주저했다.
그러나 코치들을 소집해 회의를 한 결과도 결론은 이운재였다. 어렵게 말을 꺼냈는데 이운재는 흔쾌히 응했다. “후배들과 많이 대화하고 다독이고 내 경험을 전해주겠다”며 정 감독을 안심시켰다.
올 시즌 K리그 최고령 주장은 이렇게 탄생했다. 흥미로운 건 팬들에게 ‘영원한 캡틴’으로 기억되는 이운재가 K리그에서 정식 주장을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 수원 삼성 창단멤버로 13년 간 뛰었지만 주장을 맡은 건 2003년 주장 김진우가 갑자기 다쳐 부주장 자격으로 완장을 찬 게 전부다.
정해성 감독은 이운재 아래 부주장으로 수비수 이준기(29)를 두기로 했다.
이준기는 활동적이고 희생정신도 강하고 리더십도 뛰어나다. 이운재가 미처 신경 쓰지 못하는 어린 선수들의 목소리 등을 캐치해 이운재나 코칭스태프에게 전달하는 데 적임자라는 판단이다.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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