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킬러 이현승 “원삼아 붙자”

입력 2011-02-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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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현승. 스포츠동아DB

어깨통증 완화…작년 PO처럼 절친 명승부 기대
“기회가 된다면 올해 (장)원삼이와 다시 한 번 맞붙어보고 싶어요.”

두산 이현승(28·사진)이 친구이자 옛 동료 장원삼(28)과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싶은 뜻을 전했다. 둘은 지난해 넥센에서 각각 두산과 삼성으로 트레이드됐지만 지금도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는 ‘절친’이다.

그러나 마운드 위에서만은 진정한 라이벌이다. 실제 2010 두산과 삼성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는 6회 나란히 구원 등판해 이현승이 3.2이닝 1안타 7탈삼진 무실점, 장원삼이 6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팽팽하게 맞선 바 있다.

물론 장원삼이 붙박이 선발요원인 것과 달리 이현승의 보직은 아직 미정이다. 김성배와 함께 5선발로 거론되고 있지만 계투조에서 좌완롱릴리프로 뛸 가능성도 있다.

일본 미야자키현에서 담금질에 한창인 그도 “보직이 결정 안 돼 말하기 조심스럽지만”이라고 단서를 달고는 “만약 (선발)기회가 온다면 놓치지 않을 자신 있다. 특히 지난 플레이오프 때 원삼이와 맞붙었는데 프로에 들어와서 가장 재미있고 특별한 경험이었다. 처음에는 의식 안 했는데 1이닝, 2이닝을 던지다보니까 이기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 원삼이도 그렇게 보였다. 올해 선발로서 다시 한 번 (원삼이와)붙어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현승이 장원삼과의 대결을 이토록 기대하는 이유는 지난해 발목을 잡았던 어깨통증이 완화됐기 때문이다. “아파도 생각한대로 투구를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고무적. 지금껏 삼성전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인 것도 자신감의 밑바탕이다.

그는 “프로에 들어와서 원포인트릴리프 꼬리표를 떼고 처음 선발등판(2008년)한 팀이 삼성이었다. 그 다음해 선발 첫 경기도 삼성이었는데 모두 이겼다. 2010년 첫 승을 딴 팀도 삼성이어서 그런지 자신있게 되는 것 같다”며 “무엇보다 올해 난 더 이상 빠져나갈 곳이 없다. 올인이다. 지난해 2006년 이후 다시 한 번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게 해준 팀을 위해 열심히 던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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