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에 젖은 배트…장영석, 거포 3루수를 꿈꿔라!

입력 2011-03-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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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플로리다 스프링캠프 사진제공ㅣ 넥센히어로즈

강한 어깨·수비 뛰어난 넥센의 미래
‘히든카드’ 육성…올시즌 활약 기대
2010년의 어느 여름날. 경기 전 배팅훈련을 마친 장영석(21·넥센)이 목동구장의 3루 덕아웃에서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었다. “아…. 정말 1군은 달라요. 구속 차이는 그리 크지 않은데, 제구력이 엄청 좋아요. 볼인지 스트라이크인지 구분도 안가고, 체인지업도 차원이 다르고….” 하지만 감탄만 이어지진 않았다. “이제 슬슬 적응해가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8월 7일 문학 SK전. 장영석은 5-5로 맞선 연장 10회초 결승 솔로홈런을 쳐냈다. SK 구원투수 이승호의 낮은 변화구를 걷어 올린 결과였다. 넥센 코칭스태프는 “역시 힘이 장사”라며 칭찬했다. 2군에서 장영석을 지도했던 심재학 타격코치는 “젊은 선수지만, 변화구도 곧잘 쳐낸다”고 평했다.

가능성을 보인지 반년이 흘렀다. 2011년 2월 넥센의 스프링캠프가 진행 중인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장영석은 고된 훈련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온 뒤 다시 방문을 나섰다. 그리고 숙소 주차장에서 배트를 돌렸다. 땀에 흠뻑 젖은 뒤에야 거친 숨을 몰아쉬며 다시 방으로 향했다. 손바닥에는 물집이 가득했다.

장타력 부재로 고민하는 넥센은 장영석을 차세대 거포 3루수로 육성할 구상을 갖고 있다. 이미 김시진 감독은 그를 연습경기에서 3루수, 6번타자로 중용 중이다. 지난 시즌 주로 3루를 맡았던 ‘멀티내야수’ 김민우는 2루로 배치될 공산이 커졌다.

지난 시즌의 ‘경험’과 스프링캠프의 ‘땀방울’이 더해져 ‘히든카드 육성 프로젝트’의 진행은 순조롭다. 장영석은 자체청백전에서 첫 홈런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수비도 발전가능성이 크다는 평.

김 감독은 “팀의 미래다. 장영석이 기대대로만 자라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영석도 “주변에서 권유해주신 앨버트 푸홀스(세인트루이스)의 타격 동영상을 보면서 많이 연구하고 배우고 있다. 꼭 올 시즌에는 내 자리를 잡고 싶다”고 밝혔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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