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현기 이성용 김원정 (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 SS 신설에도 특선급 인기 여전…왜?
홍현기·이성용 등 매회 차세대 스타 출현
정면승부 박진감…200m 10초대 꿈 눈앞
작년보다 입장객 수·승식 매출 되레 늘어
슈퍼특선은 성적부진·반칙속출 과열양상
올 시즌 신설된 슈퍼특선(SS)반에 대해 전문가와 팬들이 가장 우려했던 부분은 한 주의 하이라이트인 기존 특선급의 인기와 관심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었다.홍현기·이성용 등 매회 차세대 스타 출현
정면승부 박진감…200m 10초대 꿈 눈앞
작년보다 입장객 수·승식 매출 되레 늘어
슈퍼특선은 성적부진·반칙속출 과열양상
벨로드롬을 대표하는 간판급 선수들이 월 평균 1회, 대상 경주에만 나서게 되니 상대적으로 특선급은 썰렁하지 않겠느냐는 우려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묘하게도 상황은 정반대가 되고 있다.
대상경주에만 출전하는 슈퍼특선반 일부 스타급 선수들의 성적이 부진한 데다 과열된 승부욕으로 반칙 사례가 나오면서 아직까지 팬들의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 하고 있는 느낌이다.
반대로 기존 특선급은 슈퍼특선반 못지않은 시속과 기량을 갖춘 차세대 스타급 선수들이 매 회 출현하는데다 대부분 경주가 정면 승부 양상이라 내용 면에서도 박진감이 넘친다.
올해 열린 경주 내용을 보면 이를 쉽게 알 수 있다. 김우현이 시즌 초반부터 8연승을 구가하자 지난주 혜성같이 등장한 홍현기가 연승을 저지하며 새롭게 주목받았다. 홍현기는 이미 지난 5회차 경주에서 우승이 확실시 되던 김영섭을 따돌리며 파란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같은 날 이성용은 올 시즌 가장 최저배당(1.3배)으로 인기를 모은 김현경, 이수원의 동반입상을 저지시켰다.
김원정은 6회차 때 간발의 차로 슈퍼특선반에 진입 못한 김종력, 박일호 등 기존 강자를 연거푸 제압하며 특선 3연속 입상을 일궈내 팬들의 갈채를 받았다. 이밖에 전영규, 류재민, 인치환 등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세를 보이는 기대주들이다.
이들을 주목해야 되는 이유는 겉으로 드러나는 성적 때문만은 아니다. 200미터 기록이 무려 10초대에 육박할 만큼 내실도 갖췄다는 평가다. 한 겨울에 작성한 기록임을 고려한다면 곧 슈퍼특선반 상당수가 경험 못한 꿈의 시속(자력10초대 진입)도 나올 전망이다.
시즌 개막전 혹시나 했던 일반 특선급 매출액 감소 우려도 기우에 불과해 국민체육진흥공단 관계자들도 내심 기뻐하는 눈치. 실제로 전년도 이 기간 대비 입장객 수, 각 승식 매출은 오히려 늘어났다.
무엇보다 경륜 전문가들은 과거 상당수 특선급이 강축 중심-후착찾기의 단조로운 경주 패턴이 많았고 기량은 다소 처지더라도 라인만 있으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관례를 깨뜨렸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