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구단 전력분석ㅣLG 트윈스] 두 용병 마운드 우뚝, ‘라면부대’는 없다!

입력 2011-04-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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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형(사진)으로 시작하는 LG 타선은 어느 팀과 견줘도 손색이 없다. 문제는 마운드. LG는 용병투수 리즈와 지난 시즌 SK에서 이적한 박현준 등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스포츠동아DB.

리즈·주키치 두 어깨, 선발 업그레이드
뒷문은 불안…마무리 김광수 부활 과제
○목표

2003년 이후 지난해까지 LG 순위표는 ‘6-6-6-8-5-8-7-6’.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되는 아픈 역사를 새겼다. 올해로 집권 2년째를 맞는 박종훈 감독은 “4강을 목표로 삼는다면 항상 4강 언저리에 있는 팀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올시즌 목표는 4강이 아닌 우승이다”고 선언했다. 꿈이 커야 결실도 커진다는 생각이다.

LG는 지난해 9월 26일 정규시즌 최종전을 치른 뒤 9월 29일부터 1박2일간 워크숍을 실시했다. 그리고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린 10월 3일부터 12월 20일까지 마무리훈련을 이어갔고, 다시 1월 5일부터 스프링캠프에 돌입해 3월 8일 귀국했다. 집을 떠난 기간만 141일. 거의 시즌과 맞먹는 죽음의 스케줄이었다.

박 감독은 “지난해 시즌 최종전에 보여준 팬들의 성원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가을잔치가 물건너간 상태에서 1만9335명의 팬이 몰려온 모습에 선수들도 감동했다. 그래서 “올해만큼은 꼭 가을잔치에 가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마운드…가을잔치로 가는 마지막 열쇠


그동안 LG 성적부진의 원인은 바로 마운드였다. 지난해에도 팀방어율은 5.23으로 한화(5.43)를 제외하고는 최악이었다. 선발투수는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34차례로 8개구단 중 가장 적었고, 불펜 방어율도 4.59로 6위였다. 결국 마운드가 바로 서야 포스트시즌 진출의 꿈도 이룰 수 있다.

LG 마운드를 희망적으로 보자면 지난해에 비해 가용자원이 많아졌다는 점이다. 구색도 갖췄다. 우선 외국인선수 2명을 모두 선발투수로 뽑았다. 우완 강속구투수 레다메스 리즈와 좌완 기교파 투수 벤자민 주키치는 충분히 전력이 된다는 평가다.

봉중근이 시범경기에서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이탈한 점이 아쉽지만 지난해 시즌 중반 SK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박현준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봉중근이 돌아올 때까지는 투수전환 2년째에 접어든 김광삼과 지난해 ‘0승투수’의 수모를 씻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는 심수창이 선발 로테이션에 가담한다.

불펜도 지난해 박현준 트레이드 때 함께 온 김선규가 불펜의 핵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선발투수에 이어 2∼3이닝을 확실히 맡아줄 롱릴리프의 고민을 덜어준다면 LG 마운드의 힘은 지난해에 비해 분명 향상될 수 있다.

그러나 시범경기를 끝내고도 마무리투수를 결정하지 못할 만큼 뒷문이 불안한 것도 사실이다. 김광수가 믿음직한 소방수로 거듭나야 LG 마운드도 힘을 쓸 수 있다.


○타선…올해도 여전한 정상급 화력

LG는 롯데 두산과 더불어 최강화력팀으로 꼽힌다. 지난해에도 팀타율(0.276), 팀홈런(121)은 3위였다. 도루왕 이대형을 보유한 이유도 있지만 어쨌든 팀도루(169)는 1위였다. 올해 X존을 철거해 팀홈런수는 분명 줄어들겠지만 발빠른 선수가 많아 2루타와 3루타 숫자는 늘기 때문에 팀 득점력에서는 큰 차이가 없을 전망이다. 지난해 외야 한 자리를 차지하며 3할타율을 달성한 작은 이병규가 부상으로 시즌 중반쯤에나 합류할 수 있다는 점이 뼈아프지만,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정의윤이 시범경기에서 그 공백을 충분히 메울 대안으로 떠올랐다. 오히려 외야 빅5의 지형도를 바꿀 다크호스로 꼽히고 있다.


○체크포인트…‘라면부대’의 오명을 벗어라

LG는 올해도 여전히 ‘라면부대’라는 우스갯소리를 듣고 있다. ‘∼라면’이라는 가정을 가장 많이 해야 하는 팀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선수는 유격수 오지환이다. 방망이 재능만큼은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지만 지난해 최다실책(27개)을 기록한 수비에서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골치아플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마운드가 불안한 LG로서는 내야수비의 핵인 유격수의 안정화가 시급하다.

마운드 역시 외국인투수 2명에 사실상 사활을 걸고 있다. 외국인선수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지난해 최고 외국인투수로 평가받은 곤잘레스도 1승도 못하고 보따리를 쌌다. 외국인투수들이 10승 투수로 자리를 잡는다면 분명 LG도 4강 꿈을 부풀릴 수 있다. 또한 김광수가 믿을 수 있는 마무리로 자리를 잡아야한다. 마무리가 약하면 선발투수, 중간계투, 타자, 야수 모두 불안해 전력 극대화를 이룰 수 없다.


이재국 기자 ( 트위터 @keystonelee)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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