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 여성팬 “물통세리머니 재미있던데…누상에서 인사하는 정도야…

입력 2011-04-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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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팬들의 생각은?
‘물통 세리머니 금지’와 ‘선수간 누상 대화 금지’에 대해 팬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지난 겨울 스포츠동아에 연재됐던 ‘미스 베이스볼’에 자신의 야구 사랑을 솔직히 털어놓았던 열성 여성팬들의 경우, 5명 모두 ‘과도한 조치다. 아쉽다’는 입장을 밝혔다.

넥센팬 황선하 씨는 “물통 세리머니는 팬 입장에서 보는 재미가 있다. 계속 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SK팬 박다해씨는 “너무 융통성이 없는 규제인 것 같다. 그렇게까지 해야 할 필요가 있나. 물통 세리머니는 승리를 즐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오는 건데, 선수들의 컨디션에 영향을 미치거나 팬들이 불쾌해 하는 것도 아닌데 왜 금지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

한화팬 구율화 변호사는 “충분히 선수들 자율에 맡겨놔도 되는 문제라고 본다. 그런 것까지 행정적으로 규제한다는 건 과도하다. 물통 세리머니를 할 때 위험한 건 선수들이 알아서 조심할 것이고, 누상에서 대화해도 하지 말아야 할 얘기는 알아서 안 할 것이다”며 “그라운드에서는 최대한 선수의 자율을 보장해야 하고 규제는 최소한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롯데팬 박현수 씨는 “대화 때문에 주루사를 당한다거나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일은 거의 못 본 것 같다”며 누상 대화 금지에 대해서도 너무 과한 조치라고 받아들였고, 두산팬 최선경 씨 역시 “누상에 나간 선수들이 그런 규제 없어도 알아서 경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적인 얘기를 나눈다고 해도 깊은 대화가 아니라 인사 정도 나누는 건데 왜 그런 것까지 막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팬들의 의견이 대표성이 있느냐 없느냐를 논하기에 앞서, 어느 정도 공통된 시각을 보였다는 점은 나름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김도헌 기자 (트위터 @kimdohoney)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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