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中 관광객 모셔라”

입력 2011-04-22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17일 서울경마공원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장루(오른쪽 여성) 씨와 직장 동료들이 경마경주를 관람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중국선 경마 금지…최근 체험객 급증
쇼핑·문화체험 결합한 패키지 상품도
“경마를 처음 해봤는데, 정말 재미있습니다. 경주마가 달리는 모습이 시원하고 멋있어요.”

중국 쓰촨성 칭두시 외국계 보험회사에서 일하는 중국인 장루(26) 씨는 직장 동료들과 함께 한국으로 관광을 왔다가 서울경마공원에서 처음으로 경마를 경험했다.

17일(일) 서울경마공원의 ‘중화권 관광객 유치’ 사업으로 경마장을 방문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은 약 75명이었다. 칭두시에서 온 중국인 관광객은 대부분 경마를 처음 접했지만, 이내 경마의 매력에 빠져들며 자신이 선택한 경주마를 응원했다.

중국의 경우 공식적으로는 경마를 금지하고 있지만, 승패가 걸린 게임을 좋아하는 민족성 때문인지 이날 서울경마공원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경마를 하나의 관광 상품으로 즐기는 모습이었다.

중국의 급격한 경제 성장에 따라 한국을 방문하는 중화권 관광객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통계에 따르면 작년 말 11월 기준으로 중화권 관광객은 234만 4000명. 특히 중국 관광객은 전년 대비 41.5%가 증가했다.

한국마사회는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중화권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경마를 접할 기회가 없던 중국인들에게 경마를 소개하고 외화 획득 및 한국의 말 산업을 알리자는 취지이다.

그동안 한국마사회는 서울과 부산경남, 제주 3개 경마공원에서 외국인 전용실을 운영해 왔지만 단순한 관람 편의를 제공하는 수준이었다.

한국마사회는 2011년을 외국인 관광객 유치 원년으로 삼고, 시범사업으로 ‘중화권 관광객 유치’를 시행 중이다. 국내 여행사를 통해 중화권 관광객을 모집하고, 이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서울경마공원에서 쇼핑, 한국문화체험이 가능하도록 외국인 전용실에 지역 특산물 판매코너를 설치하고, 외국인의 입맛에 맞는 한식 메뉴도 제공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가족공원과 포니랜드, 승마체험 등을 포함한 종합 마문화 체험 패키지 상품도 개발하게 된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양형모 기자 (트위터 @ranbi361)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