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윗 인터뷰] SK 정우람 “농군 패션? 키킹때 편해…멋때문 아니에요”

입력 2011-05-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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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정우람

스포츠동아 ‘트위터 인터뷰’의 8번째 주인공은 SK 불펜의 기둥 좌완 정우람(26)이다. 수줍음이 많은 정우람이지만 팬들의 애정 어린 질문에 솔직담백하게 성의껏 답변하는 자세가 인상적이었다. 질문을 보내준 팬들 중 정우람의 친필사인이 들어간 야구공(맥스스포츠 협찬)을 받을 당첨자로는 @hazzon_, @T402Nanyoung Lee, @ghen0412SoYoung Kim이 선정됐다. 다음주 ‘트위터 인터뷰’의 주인공은 한화 타선의 중심 최진행이다.

-결혼하실 때 부산에 사는 장인어른의 반대를 많이 받아 힘드셨다는 얘기를 들었는데요, 어떻게 이겨냈는지요? 현재 팀에서의 만족감은 어느 정도인지, 미래에 고향팀(롯데)에서 뛰고픈 마음은 없으신지요?(@hazzon_)


“이걸 어떻게 알았지?(웃음). 귀한 딸이다 보니 장인어른께서 호통을 쳤는데 제가 자신 있게 ‘책임지겠다’고 나오니까 흔쾌히 믿음을 주셨어요. SK에 정말 자부심 갖고 있고요. 앞으로 이런 팀에서 오랫동안 야구하고 싶네요. 고향팀은 나중에.(웃음)”


-불펜으로 맹활약 중인데 혹시 선발투수에는 욕심이 안 나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매년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데도 큰 무리가 없어 보이는데 자신만의 연투 노하우를 듣고 싶어요.(@stirrup9)


“중간 잘 던진다고 선발 잘 던지는 거 아닙니다. 중간에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어요. 불펜피처는 긴장감을 평상시에 가지고 있는 게 몸에 많이 도움이 돼요. 몸은 힘들어도 팀을 위해서 나가는 게 즐겁다는 마음 가지려 해요.”


-SK에는 좌완투수가 참 많고 개성도 다들 뚜렷한데 정우람 선수가 이것만은 지고 싶지 않다는 게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milkwaferwhyj)

“다 잘 했으면 좋겠어요. 경쟁심리는 없고요. 누구 하나 쓰러지면 전부한테 데미지가 오니까 다 잘돼야 SK라는 팀에서 부각될 수 있어요.”


-우람 선수에게 ‘농군복장’이란 무엇인가요?ㅋㅋ 조동화 전병두 정우람 선수 정도만 늘 농군패션을 하는 걸로 기억하는데.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mischievousgyG.Y. Hong)

“농군패션 한지 5년 된 거 같은데요. 다리를 키킹 할 때 농군패션하면 편해요. 멋이나 잘 어울려서가 아니에요.”


-감독님 투수 운용을 두고, 정우람 선수를 혹사시킨다는 여론이 있습니다. 정작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beeeup)

“긍정적으로 생각해요. 감독님이 그만큼 믿으시는 거니까. 혹사는 나중에 잘못됐을 때나 나오는 소리겠죠. 지금은 잘하니까 전혀 문제없어요.”


-야구선수 생활을 하면서 좋은 점과 안 좋은 점은 어떤 게 있나요?(인천서림초 야구부 학생들 질문입니다)(@T402Nanyoung Lee)

“운동선수는 힘든 점이 많다고 생각해요. 고생을 고생이라 생각지 말아야 성취감을 느끼겠죠.”

스포츠동아 트위터 인터뷰의 8번째 주인공은 SK 정우람이다. 정우람이 팬들에게 선물할 친필사인볼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SK선수 중 제일 잘생겼다 하는 1, 2, 3위를 우람 선수가 직접 뽑아주세요.^^(@_honeybeetree)

“(한참 뜸 들이더니) 1위 정상호. 남자답게 생겼어요. 2위 김광현. 3위 송은범, 김강민 둘 중 하나.”


-김성근 감독님이 제일 무서운 순간과 아버지 느낌이 드는 순간이 언제인가요?(@hTaijikim nam hyun)

“무섭기보다는 대단하다는 느낌이에요. 항상 흔들림 없고. 야구를 떠나 선수가 힘들 때 좋은 말씀 주시고, 선수 하나하나의 생각까지 다 읽고 챙겨주세요.”


-정우람 선수 인생에서 큰 힘이 되는 책 아님 영화가 있었나요?(@sranynsung ran Kang)

“‘시크릿’을 2008년 읽었는데 그 책 읽고 생각이 긍정적으로 많이 바뀌었어요.”


-정우람 선수가 생각하는 남자의 자격은??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한 가지는 무엇인가요?(@kimso55)

“감독님처럼 훌륭한 감독이 되고 싶은 거죠.(웃음)”


-개인 통산 100홀드와 역대 홀드왕이 걸려 있는 시점에서 기록이 신경 쓰이시나요? 등판하는 시점이 시점인 만큼 긴장될 거 같은데 항상 표정이 똑같아요.ㅋㅋ 무슨 생각하시나요?(@doki_mekiKAREN)

“100홀드 하려고 야구 시작한 거 아니고요. 100홀드는 뿌듯하지만 200홀드, 300홀드로 가는 하나의 과정이니까 크게 신경 안 쓰려 해요. 표정은 제 성격인 거 같아요. 마운드에서는 공 하나하나에 팀 승패가 갈리니까 최대한 흔들리지 않는 모습 보이려 하다 보니 같은 표정이 나오나 봐요.”


-100홀드 기록을 달성한 순간 무슨 생각이 들었나요?(@ghen0412SoYoung Kim)

“개인적으로 뿌듯했어요. 표현은 안 하더라도 프로에서 하나의 기록이니까요. 앞으로의 목표를 향한 생각도 들었어요.”


-정우람 선수는 투구 폼이 참 깔끔하고 예뻐요. 지금의 투구폼을 갖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주로 어떤 투수를 보며 폼을 따라하고 연습했었는지도 궁금해요.(@mongsangee)

“지금의 투구폼은 프로에 와서 바꾼 거예요. 학교 다닐 때도 폼 예쁘다는 소리 들었는데 프로 2년차 때 2군 있으면서 이렇게 하면 안 되겠다 싶어 캠프에서 밤에 남몰래 놀이터 나가서 연구한 폼이에요. 원래는 좋은 폼이 아니에요. 뻣뻣한데 힘들게 제가 연구해서 찾은 거예요. 누구를 벤치마킹한 건 아니에요.”


-전에 김성근 감독님이 “밥은 왜 먹냐”고 혼내셨는데 그게 각성의 계기가 되었는지 궁금합니다(@ghen0412SoYoung Kim)

“그때 감독님이 저를 돌아보게 해주셨어요.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빠져서 팀 우승을 보게 되니까 원점으로 돌아가 기술적으로 더 강해져야겠다고 결심한 좋은 계기였죠.”


-정우람 선수 이름 뜻은 뭔가요? 야구선수로 우람한 체격은 아닌 것 같은데^^(@narinari1003Nari Kim)


“할머니께서 우람하게 잘 크라고 해서. 우람이라 지었어요.”


-상대팀 중 가장 상대하기 까다로운 타자는? SK 선수와 상대한다면 가장 힘든 타자는 누구일 것 같은지.(@DTDT_TNONAME)

“까다로운 타자 되게 많아요. 우리 팀이라면 군대 간 이재원 선수가 까다로워요. 의외로 (최)정이도 까다롭지 않을까요.”


-2007년쯤 KIA전에서 밀어내기 3개를 내준 후 울면서 마운드에서 내려온 적이 있으신 걸로 기억합니다.ㅎ 그 후에 눈물 흘린 적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DTDT_TNONAME)

“그때 눈물 흘린 건 아니고요. 너무 속이 상하고 그래서 고개를 떨궜던 것뿐이지 절대 울지는 않았어요. 그 외에는 마운드에서 운 적 없어요.”


-팀에서 가장 무서운 선배와 가장 말 안 듣는 후배는 누군가요?ㅎ(@DTDT_TNONAME)

“무서운 선배가 없어요. 진짜 다 좋으시고 잘 챙겨주시고. 후배가 많이 없는데 굳이 뽑으라면 (김)태훈이가 귀여워요. 야구를 잘하면 말 안 들을지도 모르죠. 주시하고 있어요.(웃음)”

● 정우람은?



▲생년월일=1985년 6월 1일 ▲출신교=하단초∼대동중∼경남상고 ▲키·몸무게=181cm·82kg(좌투좌타) ▲프로 입단=2004년 신인 드래프트 2차 2번(전체 11번) 지명·입단 ▲2010년 성적=75경기, 8승4패2세이브18홀드, 방어율 3.53▲2011년 연봉=2억2000만원 ▲주요 경력= 2011년 5월 18일 문학 롯데전서 최연소·최소경기 개인통산 100홀드 달성

정리 | 김영준 기자 (트위터@matsri21)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팬들이 묻고 선수들이 답하는 ‘트위터 인터뷰’ 다음차례는 한화 타선의 중심 최진행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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