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오재원.
방망이·발야구 종횡무진…“네덕에 산다”
“두산이 고비를 못 넘기네….”27일 잠실구장. 두산 김경문 감독은 긴 한숨을 내쉬었다. 최근 어긋났던 투타밸런스가 맞춰지면서 좋은 내용의 경기를 하고 있지만 승리를 챙기지는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감독은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좋다”며 “팀이 최악인 상태에서도 게임차가 얼마 나지 않는다. 희망은 있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김 감독은 특히 오재원의 활약을 높이 샀다. “(고)영민이와 (이)종욱이가 주춤할 때 저 놈이 열심히 해주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오재원(사진)은 26일 잠실 LG전에서 무려 4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볐다. 한 경기 4도루는 개인최다이자 올시즌 최다기록. 이 뿐만 아니다. 24일에도 1-3으로 뒤지던 7회 무사 1·3루에서 동점 2루타를 때려내며 역전승의 발판을 놓는 등 필요할 때 한 방으로 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하지만 올시즌 그의 활약 뒤에는 엄청난 양의 땀방울이 숨겨있다. 파워가 약한 타자라는 얘기가 듣기 싫어 겨우내 꾸준한 웨이트트레이닝으로 근력을 키웠고 시즌에 돌입한 후에도 운동을 멈추지 않고 있다. 남모를 투혼도 발휘중이다. 그는 시즌 초 지독한 감기몸살에 걸렸을 때도, 다래끼 때문에 눈 주위가 퉁퉁 부어 공이 잘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21일 대구 삼성전 7회 김상수의 번트 때 최준석의 송구를 맨손으로 받다 다쳐 오른쪽 약지가 퉁퉁 부었을 때도 선발엔트리에서 빠진 적이 없다. 오재원은 “그걸 알아줘 고맙다. 팀도 어려운데 뛰어야하지 않겠냐”며 그저 웃을 뿐이었지만 그의 남다른 ‘파이팅’이 5월 부진의 늪에 빠진 팀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만은 분명하다.
잠실|홍재현 기자 (트위터 @hong927)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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