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스페셜] “성장형 투수 박현준, 부진도 경험”

입력 2011-06-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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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과 LG의 경기에서 LG 선발 박현준이 8회말 손시헌의 땅볼을 처리하고 공수교대하고 있다. 며 잠실 | 임진환 기자 (트위터 @binyfafa) photolim@donga.com

하향세 지나면 좋은 공 던질 것 기대
첫 1군 풀타임…고비 스스로 헤쳐야
승부패턴·컨트롤 잡기 등 변화 필요
올시즌 혜성처럼 등장해 다승 선두를 달리고 있는 LG 박현준(25·사진)이 최근 2경기에서 다소 부진한 투구를 보이자 걱정 어린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그만큼 시즌 초반 ‘언터처블 피칭’을 자랑한 박현준이기에 그의 부진은 더 도드라져 보이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현장에서 보는 눈은 어떨까.


○투수도 사이클이 있다

박종훈 감독은 “최근 2경기에서 박현준의 공이 분명 좋지 않았다”고 말하면서도 그리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투수라면 누구나 사이클이 있게 마련인데, 박현준의 현재 컨디션이 내려와 있는 상태”라고 진단하면서 “하향세에 있는 현재의 사이클을 지나면 다시 좋은 공을 던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계훈 투수코치도 “박현준과 면담을 해봤는데 부상 징조는 없다. 부상만 아니면 괜찮다. 팔의 힘과 체력이 좋은 투수다. 다음 등판에서 좋은 투구를 할 수도 있고, 여기서 2경기 정도 더 부진할 수도 있다. 그래도 괜찮다. 그것도 경험이다. 타자들도 슬럼프가 있듯, 그 정도 부진은 한 시즌을 치르면 다른 투수들도 겪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KIA 윤석민은 “나도 한 시즌 30경기 가량 등판하면 100% 컨디션이라고 느끼는 것은 5경기 정도밖에 안 된다. 좋지 않을 때 던지는 방법을 경험하는 과정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완성형 투수가 아니라 성장하는 과정

박현준은 1군 무대에서 올시즌 처음 풀타임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휴식이 필요한 시점일까. 박 감독은 이에 대해 “투수는 2군에서도 1년 내내 공을 던진다. 물론 1군과 2군에서 던지는 것은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큰 차이가 있다. 그래서 박현준도 분명 힘든 점이 있을 것이다”면서 “사람의 몸은 다 다른데, 박현준이 여기서 치고 올라올지, 아니면 휴식을 줘야할지 우리도 고민하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 코치는 “박현준은 완성형 투수가 아니라 성장형 투수다. 이런 경험을 하지 못하거나, 힘들다고 피해가면 내년이나 내후년에도 이 시기쯤 똑같은 고비가 올 때 헤쳐 나가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특급투수로 성장하기 위한 하나의 통과의례라는 것이다.


○변신이 필요한 시기

박현준은 체력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주무기였던 포크볼의 각이 무뎌지고 컨트롤도 흔들리고 있다. 최 코치는 2가지를 주문했다고 밝혔다. 첫째는 승부패턴의 변화다. 7개구단을 모두 상대했기 때문에 다른 팀도 분석을 마쳤다는 것이다. 그래서 “공이 좋을 때야 모르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에도 무조건 2스트라이크 이후 포크볼로 승부하면 안 된다고 일러줬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는 컨트롤 잡기다. 최 코치는 “캠프에서 연습했던 것처럼 꼭 불펜이 아니더라도, 11∼12m쯤 되는 짧은 거리에서 밸런스를 잡으면서 많이 던져 몸이 기억하도록 해야한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잠실 | 이재국 기자 (트위터 @keystonelee)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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