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과 계약 뒤 인삼공사
아무리 탁월한 재능을 가졌어도 운동을 쉰다면 제 기량을 발휘하기 힘들다.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에서 뛴 한유미(29·사진)가 딱 그랬다. 한유미는 작년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했지만 국내 팀과 계약하지 못했고, 목표한 해외 진출에도 실패했다. 결국 한 시즌동안 무적이었다.
현대건설은 2010∼2011시즌을 마친 후 한유미의 거취를 놓고 고민을 했다. 흥국생명, GS칼텍스도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한유미를 영입하기 위해선 연봉의 300%(3억6000만 원) 혹은 선수 한 명과 연봉 200%를 지불해야 했다. 모 구단은 “최소의 성의만 보이라”는 현대건설의 요구를 묵살한 채 시간만 질질 끌다 3차 FA 계약 만료 직전(5월31일)에야 8000만 원을 주고 영입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현대건설은 구단과 선수의 자존심을 위해서라도 이를 거절했다. 오히려 대승적인 차원에서 한유미를 조건 없이 풀어주기로 했다. 1년 간 원 소속 팀과 재계약한 뒤 인삼공사에 트레이드하기로 결정했다. 신임 김창희 구단주와 백경기 단장이 “여자배구 발전을 위해 국가대표 출신 한유미의 실력을 썩힐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프로배구에서 조건 없이 트레이드가 이뤄진 건 한유미가 처음이다.
남장현 기자 (트위터 @yoshike3)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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