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수들, 정신 재무장해야 청야니 독주 막는다”

입력 2011-06-29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청야니.

신지애 부친 신제섭씨 조언
청야니(대만·사진)의 독주가 한국선수들을 위협하고 있다. 올해 청야니가 미 LPGA 투어에서 3승을 올리는 동안 태극낭자들은 1승도 건지지 못했다. 앞으로 남은 대회는 14개 밖에 되지 않는다. 청야니는 주니어 시절부터 한국선수들과 우승을 다퉜던 라이벌이다. 작년까지는 우리선수들에 한발 뒤져 있었지만 올해 몰라보게 성장하면서 ‘여제’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한국선수들이 청야니의 독주를 막을수 있을까.

신지애의 부친 신제섭 씨는 청야니에 대해 이렇게 기억하고 있다. “주니어 시절부터 대단한 장타자였다. 장타 하나만큼을 알아줬다. 플레이도 상당히 공격적이어서 ‘모 아니면 도’식의 플레이가 많았다. 그 때문에 기복이 심한 단점도 있는데 올해 완전히 달라졌다. 정교함이 더해진 게 강해진 이유다. 또 계속된 우승으로 자신감까지 붙어 한국선수들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가 됐다.”

신 씨는 우려했다. 당장은 한국선수들이 청야니를 뛰어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선수들이 지금처럼 플레이하면 당분간 당해내기 힘들 것 같다. 이번 대회에서도 청야니의 샷이 너무 좋았다. 전혀 흠 잡을 데 없었다. 이 상태라면 막을 방법이 없다.”

신 씨는 한국선수들이 정신력을 재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 한국선수들 사이에서 LPGA 투어를 만만하게 보는 경향이 높아졌다. 투어에 입성만 하면 무조건 통한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러다보니 예전에 비해 훈련양도 줄었고 정신력도 해이해 진 게 사실이다. 이제는 기존의 방식을 깨야 한다. 지금처럼 해서는 안 된다.”

‘타도 청야니’를 위해선 자신감 회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신 씨는 “지금의 상황이 지속될 경우 한국선수들이 크게 위축될 수 있다. 빨리 청야니의 독주를 막아야 한다. 한번 우승 물꼬가 터지면 우리선수들의 상승세도 빠르게 회복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그런 뒤 “하나의 과도기라고 봐야 한다. 우리선수들이 좀더 집중력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주영로 기자 (트위터 @na1872)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




뉴스스탠드